임기만료 앞둔 농협은행장, 교체 여부 관심 내달 중순경 농협금융 임추위 개최할 듯, 후임 놓고 물밑경쟁 치열
안경주 기자공개 2017-10-19 10:35:1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물밑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순이익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 온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농협의 특성을 감안할 때 교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내달 중순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
농협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지주회사의 회장, 사외이사, 감사위원과 완전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후보자를 심사·선정해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 내규를 보면 완전자회사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 40일 전부터 임추위를 열고 후보 추천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안팎에선 이 행장의 임기가 12월31일 끝난다는 점을 감안해 다음달 20일경 첫 임추위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오병관 사내이사(부사장),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 민상기·전홍렬·정병욱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위원장은 민상기 사외이사다.
금융지주 임추위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된 은행 임추위가 은행장 후보의 자격 요건을 평가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지만 단시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순이익이 올해 목표치인 5000억 원을 넘기자 57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연말에 목표치를 달성하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이 같은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이 행장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 농협은행장 중 연임한 사례가 없고,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 역시 내년 4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이 올해 초 1년 연임을 했지만 이례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며 "농협은행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에서 CEO(최고경영자) 연임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차기 행장은 새 인물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 거론된다. 통상 농협금융 부사장은 농협은행으로 가는 요직이기 때문이다. 김주하 전 행장과 이경섭 행장 모두 농협금융 부사장에서 행장으로 발탁됐다.
오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충남대를 졸업한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중앙회 금융기획부를 거쳐 2012년 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중앙회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농협금융 부사장으로 승진, 경영기획부문을 맡고 있다.
농협은행 내에선 박규희 부행장과 김형열 부행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부행장은 1959년생으로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신용부문 투자금융부 단장, 프로젝트 금융부장 등을 거쳤다. 농협은행 기업고객부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부행장으로 승진, 여신심사본부를 담당했다. 박 부행장은 현재 기업고객본부와 함께 마케팅·개인고객본부까지 총괄하고 있다.
1959년생인 김 부행장은 농협중앙회 입사 후 금융기획부를 거쳐 농협은행 울산·경남영업본부에서 활약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리스크관리부문을 총괄하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농협금융 위험관리책임자(Chief Risk Officer·CRO)도 겸직하고 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 임원인사가 연말께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차기 행장 선임 절차는 이르면 12월 초 마무리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