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베팅' OCI 도쿠야마, 투자 결실 맺을까 PS2공장 가동률 100%, 조기 정상화…태양광사업 불확실성 보완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7-10-26 08:35:1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이우현 대표 체제로 돌입하면서 최근 사들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OCIMSB)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OCIMSB는 빚 갚기에 주력했던 OCI가 거금을 들여 인수에 나선 곳이다. 이 대표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출자다.OCIMSB 인수는 주력인 태양광사업의 반등을 위한 조치다. 현재까지 투자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가동률이 단기간 내 크게 제고됐다. 대내외 정치 이슈 등 불확실성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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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지난해 9월 OCIMSB 지분 16.5%를 인수했다.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확장과 원가절감 목적이다. OCI는 지난 5월 잔여지분 인수를 완료했고, 지난 8월 인수자금 7100만 달러를 납부했다. 총 인수금액은 1억 7300만 달러(약 1952억 원)다. 이우현 대표가 사장에 취임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 건이다.
OCIMSB는 PS1과 PS2공장 등 두 개의 생산 시설로 이뤄져있다. 이중 연간 생산능력이 1만 3800톤 정도인 PS2공장은 완전 가동되고 있다. 당초 OCI는 PS2의 가동률이 내년 말에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OCI는 PS2공장의 생산량을 최대 1만 6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간 62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PS1공장의 가동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OCI 관계자는 "PS2는 인수 전 거의 가동되지 않았다"며 "파견된 회사의 엔지니어들 덕분에 가동률이 단기간 내 크게 제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OCIMSB는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데 예상보다 가동률이 빨라 실적 예상치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태양광사업은 대내외 정책 이슈와 공급 과잉 등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OCIMSB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돼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OCIMSB 인수는 이우현 대표가 적극 추진한 딜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도 이 대표는 OCIMSB의 인수 작업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OCIMSB 인수는 최근 OCI의 기조와 다른 행보다. OCI는 계열사인 OCI케미칼과 OCI머티리얼즈를 각각 4900억 원, 47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 1조 4590억 원에서 1년 반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차입금 감축에 집중하는 와중에 2000억 원을 들인 OCIMSB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개별 기준 OCI의 순차입금은 8120억 원이다. 올 1분기 대비 순차입금은 351억 원 증가했다. 이는 도쿠야마 지분을 추가 인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석유화합업계 관계자는 "OCIMSB 인수는 주력인 태양광부문의 반등을 위한 배팅"이라며 "재무구조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외형확장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양광사업이 속한 OCI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다. 석유화학&카본(10.8%), 에너지솔루션(4.4%) 부문 대비 수익성이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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