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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관계 애썼는데…" 이수영 OCI 회장 조문 이어져 안철수·정의선·손경식·조양호 등 빈소 찾아

강철 기자공개 2017-10-24 19:07:0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영 OCI 회장의 발인 전날에도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재계 주요 인사들은 24일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이 상주인 이우현 OCI 대표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손경식 회장은 이 회장의 별세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 회장의 셋째 동생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손을 잡고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손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상의 회장을 할 때 이 회장이 노사정위원장을 맡았다"며 "외국 여행을 같이 갈 정도로 친한 사이였는데, 정말로 예상치 못한 별세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이) 국내 화학 산업의 발전을 위해 공헌했고 국가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했다"며 "노사 관계도 원활하게 풀려고 노력한 아주 훌륭한 기업인이었다"고 말했다.

10여명의 임원들과 도착한 조양호 회장은 약 30분 간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시종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같은 기업인으로서 친하게 지냈다"며 "예전부터 매우 존경하던 분"이라고 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장인어른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과 함께 오후 4시 반 경 빈소를 찾았다. 약 20분 간 조문한 후 정도원 회장을 먼저 보내고 차에 올랐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정 회장과 담소를 나눴다.

정 부회장은 OCI와의 관계에 대해 "이우현 대표가 선배"라고 밝혔다. 다만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건강,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현대제철 등기임원 지속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라고 짧게 언급할 뿐 답변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별세한 21일부터 24일까지 현대차, SK, LG, GS, 한진, 두산, 신세계, CJ, LS 등 대기업집단의 오너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총수가 있는 10대그룹 중 롯데, 한화, 현대중공업은 아직 조문을 하지 않았다.

이 중에서 OCI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한화가 사람을 보내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끈다. 김승연 그룹 회장이나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세브란스병원을 찾지 않았다. 오너 외에 측근 인사들도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동종업체의 경조사를 챙기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다.

OCI와 한화는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선두 주자들이다. OCI는 글로벌 Top3의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재료)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폴리실리콘부터 태양광 모듈까지 수직 계열화를 갖췄다. 다만 양사는 아직 거래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OCI 입장에서 한화는 경쟁사이자 잠재 고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건강을 비롯한 여러 이유로 인해 재계의 경조사를 챙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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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OCI 관계자들이 조문객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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