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가 KB카드 최고 대우한 까닭은…'우산 효과' 국내 여전사 중 최고등급 'A-' 부여, 현대캐피탈 웃돌아
신윤철 기자공개 2017-11-09 10:22:1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받은 국제신용등급 'A-'는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중 최고 수준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캐피탈이 'BBB+'로 가장 높았다. 피치는 현대캐피탈이 가진 현대·기아차 '캡티브(captive)' 장점보다 KB금융지주의 '우산 효과'를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피치가 지난 9월 파견한 실사단은 두 달간 KB국민카드의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을 집중 점검했다. 가장 관심을 크게 둔 사안은 위기상황 시 KB금융지주로부터 얼마나 도움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우산효과 파악이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실사단이 진행한 인터뷰는 당사에 대한 지주사의 시각과 건전성에 대한 분석, 미래 계획 등으로 진행됐다"며 "수익기여도가 높아 그룹 내 존재감이 커져 우산효과를 받기 좋아진 게 신용등급 획득에 긍정적 영향이 미쳤다"고 말했다.
피치가 이전에 부여한 국내 여전사 최고 등급은 현대캐피탈의 'BBB+'다. 현대차그룹의 전속 캐피탈사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기아차 신차금융의 약 70~80%를 현대캐피탈이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인정받아 현대캐피탈은 한국물 시장에서 은행 못지 않은 플레이어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에 KB국민카드가 받은 등급은 현대캐피탈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KB국민카드와 현대캐피탈 등급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모기업의 역할을 더 크게 보는 '탑다운 어프로치(top-down approach)' 방식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비금융기관보다 금융기관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는 성향이 있어 모기업도 금융회사인 KB국민카드가 유리한 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평가시장에서 KB국민카드와 현대캐피탈은 같은 신용등급(AA+)이다. 모기업인 현대차와 KB금융지주에도 같은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피치의 평가는 국제 신평사가 모기업 우산효과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금융권 관계자는 "A- 등급은 피치가 수신기능을 갖고 있지 않은 금융회사에 주는 최고수준의 등급"이라며 "KB국민카드는 원래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A0'등급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민은행이 'A0'급라 그 이하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피치 외 다른 국제 신평사에도 등급을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아니고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제 신평사 한 곳에서만 등급을 받지 않고 복수의 평가를 획득하는 편이다. 현대캐피탈도 스탠다드앤푸어스(S&P)나 무디스(Moody's) 뿐 아니라 일본 JCR에서도 신용평가를 받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획득은 해외 인수합병(M&A)을 고려해 글로벌 진출 시 필요한 준비"라며 "S&P나 무디스 같은 복수의 신용등급을 받는 것도 향후 추이를 봐서 고려하는 중"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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