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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화학지분 매각' 신용도 상승 탄력 [Rating Watch]대규모 현금 확보시 재무지표 개선…계열사 지분 인수시 지배력 공고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13 14:28:3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면 신용도 상승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천 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충하면 재무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인수에 활용하면 그룹 지배력도 확고해질 수 있다.

지난 8일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20%(852만 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4조~4조 6000억 원)를 감안할 때 8000억~9200억 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물산의 몸집을 고려하면 한화종합화학 지분으로 1조 원을 확보해도 등급 자체가 바뀔만한 이벤트는 아니다. 하지만 주요 재무지표가 신용평가사가 제시하는 등급 상향 트리거에 근접하게 된다. 삼성물산의 크레딧을 다시 짚어보는 긍정적 신호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는 건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가시적으로 순차입금이 축소될 것"이라며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는 용도로 써도 그룹 지배력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요 신평사는 삼성물산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순차입금/EBITDA(2년 평균) 배수 1.5배 미만'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삼성물산의 순차입금은 3조 4000억 원 수준이다. EBITDA 추정치를 1조 원으로 가정하면 순차입금/EBITDA는 3.4배로 산출된다. 만일 1조 원의 현금이 유입된다면 2.4배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매각 대금을 토대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사들일 여지도 있다. 사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2021년 보험사에 대한 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8.13%)에 대해 9조 원 가량의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그 전에 삼성전자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재무 개선보다 지분 인수에 무게를 실어도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신평사들은 삼성물산의 등급 상향 트리거로 '그룹 내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에서 역할이 축소되는 게 대표적인 하향 트리거다.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시도는 실질적 지주사로서 입지를 키우는 행보로 여겨진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삼성SDI와 함께 옛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삼성종합화학뿐 아니라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을 한번에 넘기는 빅딜이었다. 당시 매각 규모가 큰 만큼 한화의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일부를 보유해온 이유다.

사실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유 지분을 현금화할 계획이었다. 한화그룹은 2021년까지 IPO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만일 2022년까지 IPO를 못하면 한화그룹에 지분을 팔 수 있는 풋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으로 'AA+,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상위 계열사로서 올해 상반기 말 자산총계(연결기준)가 47조 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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