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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국내 vs 해외 '대결 구도' 영업이익률 '악화', 부채비율 433% '변수'…해외 헐값 매각시 '지역민심' 부담

이윤정 기자공개 2017-11-14 08:34:0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글로벌세아가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에 합류하면서 인수 대결구도가 국내기업 대 해외기업으로 재편됐다. 동부대우전자의 악화된 재무 상황이 후보자들의 인수 의지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세아의 가세가 그 동안 한 풀 꺾였던 후보자들의 인수 열기를 다시 불 붙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의류 OEM(주문자위탁생산) 회사인 글로벌세아가 동부대우전자 매각 예비입찰에 합류해 현장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은 터키 베스텔, 중국 메이디 등 해외기업 2곳과 국내에서는 대유위니아가 유일하게 참여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돼 왔다.

동부대우전자의 탄탄한 해외 영업망이 해외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현재 동부대우전자는 중국,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주요 지역에 14개의 해외 판매법인, 15개의 해외 판매지점 및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9개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와 1000여 명의 현지 영업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북미와 중·남미,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아시아를 포함한 전세계 가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후보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상황이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유지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이나 당기순이익 부분에서는 수치가 크게 악화됐다. 2014년 0.9%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0.1%로 떨어졌고 당기순손실은 2014년 60억원에서 2016년 228억원으로 더욱 늘어났다. 지난 3년간 총차입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부채비율이 2014년 383%에서 2016년에는 433%로 높아졌다.

최근에는 특수관계자인 DB하이텍으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차입, 유동성에 여전히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3년간 매출액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매출채권회수기일이 증가함에 따라 부실화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IB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가 올해도 400억원 이상의 경상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마다 동부대우전자에 대한 개선 의지와 계획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이왕이면 국내 경기를 살릴 수 있는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해외 기업들에 맞서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대유위니아의 등장으로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이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 대결구도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산업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중국 근로자의 인건비 상승,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반한정서 형성 등 기업경영을 내실 있게 지속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의 생산라인을 국내로 전환한다면 국가와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유턴기업지원법을 활용하면 국내 일자리 확대는 물론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 실적 면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활용한다면 중국은 물론 동남아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인수 후보자의 국내 공장을 활용할 경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가 한 때 세계 경영을 내세우며 ‘메이드 인 코리아' 가전을 대표했다"며 "그런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동부대우전자가 해외에 헐값에 매각되면 국내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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