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금호타이어, 새 주인 찾을까 [2018 승부수]영업이익 등 정상화 모색 '생존' 안간힘, 국내외 M&A 기회 남아
길진홍 기자공개 2018-01-04 08:31:3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는 벼랑 끝에서 돌아올 수 있을까. 잇단 인수합병(M&A) 좌초로 구석에 몰린 금호타이거가 올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규모 채무상환 만기를 앞둔 가운데 M&A 불발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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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장 환경에 맞춘 적극적인 변화와 노사간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주인을 찾지 못하고 채권단 수중에 운명을 맡긴 기업 수장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2017년은 금호타이어에게 악몽의 해로 기억된다. 대주주인 채권단이 중국계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거래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상표권 분쟁으로 촉발된 가격조정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좌초됐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결국 금호타이어를 품지 못했다. 채권단과 날을 세우면서 상표권 사용과 우선매수권 '제3자 양도' 등을 둘러싼 분쟁과 잡음에 시달려야 했다.
금호타이어는 만신창이가 됐다. 최근 수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원가율 상승과 금융비용 누적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7년 추정 매출액은 약 2조 9095억 원이다.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하면서 정점을 찍었던 2012년과 비교하면 28.5%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예상 영업적자는 566억 원이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10.4%, 2015년 4.5%, 2016년 4.1%에서 2017년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이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간 타이어 생산능력(Capa)은 5464만본으로 한국타이어의 절반 수준이다. 3위인 넥센타이어와 근소한 차이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께 양사간 생산능력이 비슷한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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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족도 심각하다. 아직 채권단에 갚아야 하는 채무 상환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작년 말 1조 9000억 원 규모의 채권 행사를 1개월 유예해 숨통을 붙였으나 불안한 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일시에 채무상환이 몰릴 경우 자력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금호타이어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우선 영업이익률을 5.5% 수준으로 개선할 경우 정상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노조를 설득 중이다. 영업 정상화와 설비투자 등의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면 업계 평균인 12% 수준의 영업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노조와 비용감축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회사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부족자금이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는 지속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공일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변화 기운도 감지되고 있다. 이전까지 기업구조조정부문에서 전담했던 업무를 전문성을 더한 전문 인력들에게 맡겼다.
국내에서는 SK, 효성, 코오롱, 롯데 등이 잠재적인 인수후로로 꼽힌다. 표면적으로 모두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계열별 시너지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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