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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내재가치, 5000억 밸류로는 턱 없다" [IPO & CEO]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

김시목 기자공개 2018-01-05 16:15:3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슘(Ca)+철(Fe)+24'로 보이지 않나요?"

인터뷰이(Interviewee)는 대뜸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프레스룸 벽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CaFe24)를 보고 던진 첫 마디다. 주인공은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사진)다. 다소 개구진 듯한 표정과 말투는 흔히 떠오르는 최고경영자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만의 남다른 생각과 안목은 카페24의 성장 엔진이다. 인터넷 비즈니스 활황기인 2000년대 초 호스팅, 플랫폼사업에 올인한 결단과 오랜 적자에도 외형 확장에 매진한 것은 혜안이었다. 카페24는 20년 만에 기업가치 5000억 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카페24는 유망함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테슬라 제도 원년인 지난해 거래소로부터 1호 기업 후보로 낙점받았다. 국내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넘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제2의 도약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 간의 투자 결실도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석

◇ 물리학과 출신 경영자...호스팅 사업 올인 '성공'

이 대표는 포항공대(포스텍) 물리학과 출신이다. 1999년 카페24(당시 심플렉스인터넷)를 설립하기 전까지 전공과 거리가 먼 경험을 쌓았다. 1995년 대학 졸업 뒤 위성안테나 세일즈와 학원강사를 햇다. 기발한 발명품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기도 했다.

제대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은 1995년이다. 당시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KC코트렐(한국코트렐) 연구원으로 첫발을 내딛었지만 상당히 짧았다. 결국 그는 1999년 친구 우창균(현 카페24 최대주주) 이사와 함께 카페24의 전신인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다.

당시 인터넷 비즈니스가 막 달아오르던 때였다. 지금과 같이 호스팅, 플랫폼 비즈니스 등 특화된 개념이 없었다. 온라인 뉴스, 웹진, 쇼핑몰 등 손에 잡히는 사업들을 광범위하게 벌였다. 인터넷의 잠재력은 컸지만 확실한 비즈니스에 대한 매뉴얼도 없었다.

이 대표는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날 때 심플렉스인터넷이 설립됐다"며 "이후 빙하기를 거치면서 잘 할 수 있는 특화된 분야에 매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24 핵심인 호스팅, 플랫폼 사업은 이때 올인한 게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카페24는 이후 꾸준히 외형을 키웠고 내실을 다졌다. 초기 10명도 안되던 직원 규모는 지난해 1000여 명에 육박했다. 이 대표는 수익 창출보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통한 외형 확장에 공을 들였다. VC들과 증권사들의 투자금 역시 성장성을 담보로 유치했다.

◇ '국내 넘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생태계 구축

카페24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비즈니스를 표방한다. 쇼핑몰 창업을 위한 인프라 제공, 결제·광고·마케팅 등 상거래와 관련된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들 기업들이 성장할수록 이익 규모가 늘어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선 찾기 힘들다.

지난해 카페24의 장외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연초 주당 1만 원 안팎의 가치에 불과했지만 3월 2만 원대를 넘어서더니 하반기 들어서는 5만 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7만 원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년여 만에 6~7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그는 "시장에서 나오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여전히 카페24의 유망함과 성장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 동안 쏟아부었던 투자의 결실이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투자와 수익이 선순환하면 기업가치는 크게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적인 예로 영미권 직거래 형태의 전자상거래 업체 쇼파파이를 들었다. 쇼피파이는 2015년 적자 상태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조 3850억 원 수준이었지만 3년도 안된 지난해 말 기준 11조 1703억 원으로 불어났다.

카페24는 이달 23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30일과 3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4만 3000~5만 7000원, 공모 규모는 387억~513억 원 수준이다. 책정한 상장 기업가치는 3811억~5052억 원 가량이다.

* 이재석 대표이사 약력

-1989 대구 경신고
-1993 포항공대(포스텍)물리학과
-1995~1996 한국코트렐 연구원
-1996~1999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대표이사
-1999~현재 카페24 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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