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센서 분야의 이스라엘 벤처기업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는 153억 달러(약 17조 원)에 육박한다. 인텔이 몇 해전만 해도 벤처 기업에 불과했던 모빌아이를 인수하면서 기꺼이 거액을 지불할 정도로 기업가치가 커졌다. 앞으로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를 포함해 전 세계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이 대부분 모빌아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중국 등에는 제 2의 모빌아이들이 무수히 대기하고 있다. 정밀지도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가진 중소 벤처들의 활발한 창업과 기술개발이 이뤄진다. 이러한 기업들이 모여 미래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모빌아이와 같은 회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잠재 후보도 보이지 않는다. 국내 대기업 일부가 전장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을 뿐 신기술을 확보한 벤처의 출현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원인으로 현대기아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산업 구조를 꼽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는 현대차와 1차, 2차, 3차 협력사로 내려오는 폐쇄적인 구조로 형성돼 있다. 기술개발의 대부분이 완성차 기업의 모델 개발에 맞춰 이뤄진다.
기술개발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나 보상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기술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관계에 의한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출현해도 산업 생태계 안으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계속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 국내 자동차 산업이 도태되고 해외 신기술에 의존하거나 몇몇 대기업 중심의 취약한 구조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밖에 없다. 기술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이뤄지고 완성차 기업에 접근이 쉬운 열린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5년간 로봇·인공지능(AI), 자동차 전동화, 스마트카, 미래에너지 등 5대 신사업 부문에 약 2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의 페쇄적인 생태계에 갇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천문학적인 자금이 상생과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낭비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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