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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실적·재무건전성 '엇갈린' 성적표 [Company Watch]부정적 변수에 영업이익 기대치 밑돌아, 차입금은 5000억 감축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30 07:53:4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예기치 못한 변수의 등장이 아쉬웠다. 사고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200억 원대 손실이 발생했다.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좁아지자 해외SSC(Steel Service Center) 판매량도 예년만 못했다.

반면 최근 강조해온 차입금 감축은 달성했다. 총차입금이 5000억 원 정도 줄면서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 1660억 원, 1조 3680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1%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컸다. 4분기 매출액은 5조 79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캡티브(계열사 내부시장)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덕분이다. 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어든 3311억 원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14% 정도 밑돌았다.

업황 외적인 부분에서의 부정적 변수가 뼈아팠다. 먼저 지난해 12월 중순 발생한 당진공장 사고 탓에 가동이 중단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200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도 있었다. 핵심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중국시장에서 감소하자 후폭풍이 일었다. 자동차강판 경우 그룹사향 판매량이 94% 정도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114만 5012대다. 전년 대비 36.1% 감소했다. 이에 중국에서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SSC도 타격을 입었다. 중국SSC의 지난해 3분기 손실은 약 188억 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SSC의 연간 실적을 집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사드 여파에 중국SSC의 판매량이 30만 톤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계열사에 집중된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6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실적을 당초 계획대비 10만 톤 늘린 60만 톤으로 설정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실적과 달리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차입금 축소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2018년 순차입금액을 9조 원 밑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1조 5490억 원이다. 전년 말 대비 4.3%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포인트 감소했고 유동비율은 17.6%포인트 올랐다. 총차입금(연간 기준)이 12조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총차입금은 제3고로 완공과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 합병 등에 전년 대비 2조 6650억 원 증가한 12조 9873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까지 총차입금은 12조 원대를 유지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제품 스프레드 개선과 해외SSC의 실적 회복은 단기간 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배당 확대의 기조에서 차입금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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