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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V-어피너티, 쓱닷컴 '1조 투자' 배경은 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성 등 착안한 듯

한형주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06 08:35:26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커머스 업계 대표주자인 쿠팡은 2015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 받았다. 투자금을 모두 소진하고도 지난해 50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해 티켓몬스터도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7500만 달러를 수혈했다. 얼마 안 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자문사로, 3000억 원 어치 신주 발행을 통해 추가 조달을 꾀했다. 2016년엔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000만 달러를, 1년 뒤엔 시몬느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 원을 잇따라 마련했다.

그러고도 올 들어 또 신규로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면서 "내년부터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미심쩍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른 동종업체인 위메프의 상황도 크게 다를 것 없다. 사모투자(PE) 업계에서 소셜커머스 3사를 두고 "밑 빠진 독"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태가 조금 다른 유통 대기업 온라인몰이라고는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신세계그룹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 1조 원이나 투자한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의외로 PE 관계자들은 "투자 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말한다. 아직 국내 유통 시장의 온라인 페네트레이션(penetration)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품목에 따라 시장 침투율이 천차만별이지만, 전체 소비 규모로 따져볼 때 여전히 오프라인 마켓 이용자 비중이 크다는 분석. 이는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이커머스) 유통 시장의 성장성이 앞으로도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는 관측이다. 한 PE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시장은 클 수밖에 없고, 극단적으로 말해 이 온라인을 집어 삼킬만한 잠재력을 갖춘 플랫폼은 신세계·이마트나 G마켓 정도밖에 없다고 본다"며 "FI들이 신세계그룹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메리트가 있는 시도"라고 진단했다.

공식적인 집계는 아니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오픈마켓·온라인몰·소셜커머스 합산)은 작년 총 거래액(GMV) 기준으로 SK플래닛 11번가(9조 원), 이베이 G마켓(8조~8조 5000억 원), 쿠팡(3조 원), SSG.COM(2조 원) 순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막강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앞세운 신세계-이마트가 실제로 1조 원 펀딩에 성공할 경우 소셜커머스 3사에 상당한 위협을 가할 만큼 시장에 임팩트를 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오프라인 플랫폼이 있으니 '쿠팡맨'처럼 제품 배송에 별도의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고, 창고비용 등 측면에서도 중복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세계가 본격적인 머니게임에 돌입할 경우 유통 기반이 약한 소셜커머스 3사가 규모의 경제 면에서 상대가 안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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