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다각화 본격화…달라진 조달 전략 [갈림길 가스업]②외부차입 확대, 부채비율 급등 후 다시 안정세로…투자수요는 꾸준
김병윤 기자공개 2018-02-07 08:14:10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잠잠하던 SK가스의 재무구조는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된 2012년을 기점으로 심하게 요동친다. 1조원 이하로 관리돼 온 총차입금은 2012년 1조원을 돌파한 뒤 3년 만에 2조원 정도로 불어난다. 부채비율 경우 한 해 만에 50%포인트 치솟는 등 각종 재무지표 역시 큰 변동폭을 나타낸다.한 차례 파고가 지나간 현재 재무구조는 안정화된 모습이다. 대대적인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재무항목은 현재의 신용도를 유지할 정도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자본적지출(capex)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재무지표의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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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는 2012년을 전후로 회사채시장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2012년부터 시장성자금 조달은 활발하다. SK가스는 2012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5년물 총 2000억원어치 찍었다. 기존 연간 최대 발행규모(2009년 2·3년물 1000억원)의 두 배다. 만기 5년 회사채 발행은 2012년이 처음이다.
2015년과 2017년에는 회사채시장에서 각각 2000억원과 1500억원어치 자금을 조달했다. 2015년 발행 때는 만기 7년짜리 공모채도 포함됐다. SK가스가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가장 만기가 길다.
2012년 이전 SK가스의 시장성자금 조달은 많지 않았다. 2001년부터 11년 동안 총 2700억원어치 공모채를 찍은 게 전부다. 만기는 3년물이 주를 이뤘고 2년물 발행도 한 차례 있었다. 최근 5년 회사채시장 내 달라진 행보를 파악할 수 있다.
자금조달 변화는 사업 다각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1~2012년 울산 LPG터미널 투자(2997억원)를 시작으로 매해 자본적지출(capex)에 나서면서 자금 니즈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회사채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등 체계적으로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되면서 차입규모는 확대 추세를 보였다. 2012년 말 현재 총차입금은 1조1049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2700억원 가량 불어났다. 2012년 부채비율은 196.1%다. 전년 대비 47.4%포인트 증가했다.
2014년 이후 차입액은 더욱 늘었다. 2014년 말 현재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조4223억원, 1조489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5000억원 정도 늘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15년 말 현재 2조원에 달한다.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장 관련 9000억원 상당이 소요됐고 당진에코파워·SK디앤디 지분 인수 등에도 적잖은 자금이 투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6년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전년 대비 4000억원 안팎으로 줄면서 재무안정성은 반등을 보이고 있다. 2015년 말 40%를 웃돌았던 총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10%포인트 가량 떨어져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1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에 한 가지 변수는 끊이지 않는 투자이다. SK가스는 지난해에도 SK네트웍스 LPG사업 양수(3102억원)와 당진에코파워 유상증자(2025억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현재 석탄발전소인 당진에코파워를 LNG·LPG 복합화력발전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가스는 연간 2000억원 정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지만 발전사업 등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간 재무지표의 추가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SK가스 관계자는 "당진에코파워 경우 자산평가 등을 거친 후 투자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라고 "가동시기는 2024년 예정이지만 향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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