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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 '직방' 피보팅 승부수 통했다 [2018 한국벤처캐피탈대상]Best Investment Deal(중진)

강철 기자공개 2018-02-28 09:05:2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3: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대표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에 투자해 20배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직방이 업종을 전환해 뛰어든 모바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성장 가능성을 굳건하게 믿은 결과다. 직방에 투자한 'SLi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은 결성총액 대비 5~6배에 달하는 자금을 회수하며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27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개최한 2018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Best Investment Deal(중진 부문)' 수상사로 선정됐다.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기업인 '직방'이 수상 영예를 안겨줬다.

김종욱 SL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직방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안성우 대표를 비롯한 직방 경영진과 출자자로 참여한 한국벤처투자, 서울산업진흥원(SBA) 등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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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7월 당시 채널브리즈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직방에 5억원을 투자했다. 2009년 3월 125억원 규모로 결성한 SLi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을 통해 직방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2010년 11월 설립된 직방은 투자 유치 당시 전자 상거래에 집중하고 있었다. 포스트딜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존 소셜 커머스 기업과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용자 수, 거래 규모 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내 사업은 한계에 직면했다. 결국 2012년 초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O2O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직방의 피보팅(pivoting)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허위 부동산 정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고객 신뢰를 얻은 후 점차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에 기대를 걸었다. 2013년 5월 2억원의 2차 투자를 단행하며 새로운 사업에 힘을 실었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굳은 믿음은 대성공으로 돌아왔다. 직방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출시와 동시에 국내 부동산 정보 서비스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사업 초기 서울에 국한됐던 서비스 지역은 2013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용자에게 무조건 실제 사진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신시장 개척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2014년부터는 주원, 송승헌, 설현, 서강준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 결과 2013년 말 100만이던 다운로드 수는 2015년 10월 1000만을 돌파했다. 다방, 방콜, 복방, 한방, 네모, 호갱노노 등의 카피캣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직방의 진가를 알아본 벤처캐피탈들은 잇달아 후속 투자에 나섰다. 스톤브릿지캐피탈, 알토스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2014년 직방에 총 60억~70억원을 투자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200억원을 투자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12월 3300만달러(약 380억원)를 들여 15~20%의 지분을 매입했다. 직방이 유치한 후속 투자 규모만 600억원이 넘는다.

SL인베스트먼트는 골드만삭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일부 주식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이어 2017년 나머지 지분도 모두 세컨더리펀드에 양도했다. 매각 당시 직방의 기업 가치를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으로 회수한 투자금은 약 120억원이다. 투자금 7억원 대비 약 17배의 수익이 났다. 120억원은 SLi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의 결성총액과 맞먹는다. SL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7년동안 단행한 여러 투자 중에 가장 수익률이 우수한 축에 속한다.

SLi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은 직방 투자금 회수를 끝으로 해산했다. 조합의 전체 회수금은 약 703억원으로 결성총액의 5~6배에 달한다. 최종 IRR은 70%가 넘는다. 이는 대표 펀드매니저인 이승헌 SL인베스트먼트 전무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다.

SL인베스트먼트는 당초 직방의 기업공개(IPO) 이후에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합 해산일이 2년 가까이 지난 점을 고려해 상장 전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엑시트가 상장 후에 이뤄졌다면 차익 규모는 훨씬 컸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헌 전무는 "직방이 설립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첫 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피보팅을 할 때도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지원했다"며 "조합의 청산 시한 때문에 IPO 전에 투자금을 회수한 것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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