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억원 규모의 '임석정 펀드'의 첫 투자가 마무리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케이엘파트너스(SJL)와 셀트리온홀딩스는 전환사채(CB) 매입 계약을 이날 체결한다. SJL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뱅커 임석정 대표가 설립한 독립계 사모투자회사다. 거래 규모는 기존에 알려진대로 2000억원이다. 이미 NH투자증권과 신한은행, 새마을금고, 삼성증권 등 프로젝트 펀드 투자자 모집은 마무리됐기 때문에 납입은 이달 중순에 이뤄진다.
간단하게는 셀트리온 홀딩스가 발행하는 CB를 매입하는 건으로 전환가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셀트리온의 주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셀트리온 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20.09%를 보유하고 있고 홀딩스는 서정진 회장이 100%에 가까운 지분을 들고 있는 지주회사다.
비상장회사 셀트리온 홀딩스의 기업가치는 자회사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CB 전환가격 기준은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가 됐다. 투자 논의가 이뤄지던 지난해 말에는 전환가가 당초 16~17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 후 주가가 크게 뛰면서 전환가격도 비슷하게 올랐다. 종가기준 셀트리온의 지난 3개월 평균 주가는 27만원이다.
SJL파트너스는 CB를 매입하는 대신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헬스케어 지분을 담보로 삼았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 헬스케어 지분율은 35.69%다. 딜 초반에는 서 회장이 CB 전환 후 펀드가 보유하게 된 홀딩스 주식을 되사주는 조건도 포함돼 있었다. 최종적으로 양측은 CB를 홀딩스 주식으로 전환한 후에 단순히 홀딩스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 주식을 셀트리온 헬스케어 주식으로 교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환·교환 구조는 서 회장 입장에서도 홀딩스 주식을 희석시키는 것보다 낫고, 비상장사인 홀딩스 주식을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는 것보다는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 지분으로 교환해 보유하는 게 투자금회수(Exit)에 더 용이하다. 셀트리온의 지배구조 개편에 도움을 주면서도 투자자는 풋옵션과 담보, 주식교환 등으로 하방위험을 막고 높은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다. 서 회장과 임 대표가 10년 넘게 쌓아온 신뢰에 기반해 만들어낼 수 있었던 딜이라는 분석이다.
임석정 대표는 지난 해 11월 에스제이엘파트너스(SJL)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10억원으로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파이낸스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JP모간 IB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기찬 상무, CVC 출신 태효섭 전무 등이 함께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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