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신용도 변수 '계열사 지급보증' 1.8조 규모, 자기자본 대비 38%…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09 08:16:1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8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의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신용평가사 두 곳이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AA급으로의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한 사업안정성과 재무구조 개선 등이 신용도 제고의 배경으로 꼽힌다.하지만 부정적 변수도 존재한다. 2조원의 안팎의 계열사 지급보증이 대표적이다. 지급보증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38%다. 적잖은 규모 탓에 시장에서는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태양광 계열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전체 지급보증의 90%에 달한다. 태양광사업에 투자를 본격화한 영향이다. 주력 시장을 옮긴 태양광사업에서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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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케미칼에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신용도 제고의 배경 가운데 하나는 우수한 재무안정성이다. 유준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대규모 증설 계획이 없어 설비투자로 인한 자금유출은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하다"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실제 재무지표는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180%를 웃돌았다. 태양광 모듈 장기공급계약 관련 선수금이 증가한 탓이다. 하지만 납품 진행과 함께 선수금이 줄면서 해당 재무지표는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124.2%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재무지표 속에서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특히 2조원 안팎의 지급보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15년 이후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자기자본 대비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한화케미칼의 국내외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자금보충 약정포함)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이다. 자기자본(4조6672억원)의 38.1% 수준이다. 전체 지급보증 가운데 태양광 계열사의 비중은 상당하다. 1조6000억원(자기자본 대비 34.5%) 정도가 태양광사업 관련 계열사다. 특히 한화큐셀코리아에 대한 자금보충약정 규모는 2015년 3000억원에서 일년 만에 2500억원 늘었다. 계열사 지급보증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 책임연구원은 "계열향 지급보증액이 과중한 수준으로 우발채무 부담이 높은 편"이라며 "지급보증액이 태양광법인의 실제 차입금과 연계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태양광법인의 차입금 감축에 중기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한화케미칼의 연결 실적과 연계해 우발채무 잔액 추이와 현실화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에서 비롯된 태양광사업에 대한 우려는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태양광부문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주가는 지난해 9월 3만800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권고안이 나오면서 주가는 3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7일 한화케미칼은 3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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