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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구은행 내부통제 검사 '연장' 이달 말까지 고강도 진행, 비자금·채용 등 점검 자료 방대 탓

김장환 기자공개 2018-03-20 10:52:2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대구은행 내부통제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살펴봐야 할 자료가 방대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번 대구은행 검사에서 내부통제 중에서도 채용비리와 비자금 등 관련 문제들을 집중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특수은행국은 이번주 마무리하기로 했던 대구은행 내부통제 검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착수해 3주간 진행하기로 했던 검사 일정을 5주 가깝게 늘린 것이다.

대구은행 측은 "금감원으로부터 기간을 늘릴 것이란 얘기만 전달 받았고 유동적이라고 들었다"며 "이유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대구은행 내부통제 검사가 길어진 건 상당히 광범위한 수준까지 검사가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사고 발생 유무와 직원 비위, 정보유출 등 일상적인 내부통제 점검뿐 아니라 최근 금융권에 최대 논란이 되고 있는 채용비리에서부터 인사시스템 점검, 비자금 문제까지 전방위로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3년 동안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수수료를 공제받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의 대구은행 비자금 관련 내부통제 검사는 박 회장이 상품권을 매입한 자금 출처와 그 적정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당시 상품권 매입자금 승인 등 절차가 적절했는지, 또 이와 비슷한 다른 사례들은 없는지 여부 등을 집중 살펴보고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채용비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은행권 전반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를 벌인 금감원은 KB국민·KEB하나·광주·부산·대구은행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구은행은 대구지방검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를 볼 때 금감원의 대구은행 내부통제 검사는 결과에 따라 상당한 여파를 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감원 제재 수위가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대구은행 관련 다방면 수사에 특별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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