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부사장, 차바이오텍 CB 전량 매각…20억 차익 2년전 10억 매입, 이달초 처분 완료…평균 매매가 3만 4507원
이윤재 기자공개 2018-03-27 08:01: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차바이오텍 전환사채(CB)로 약 2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 차광열 차병원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 부사장은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특수관계가 해소됐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보유 중인 차바이오텍 주식 8만 2392주(0.16%)를 전량 매각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8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처분했다. 전체 매각 규모는 29억 원으로 집계된다.
김 부사장이 차바이오텍 지분을 얻게 된 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4월 차바이오텍은 임상비용 마련 등을 위해 전환사채로 440억 원을 조달했다. 200억 원은 기관투자자, 240억 원은 차병원그룹 오너일가가 인수했다. 차 회장과 아들 차원태 상무가 각각 55억 원, 오너소유인 KH그린이 8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김 부사장도 10억 원어치 CB를 인수했다.
해당 CB는 지난해 1월 차바이오텍은 CB 전환가액이 조정됐다. 차바이오텍 주가가 계속 부진했던 탓이다. 최초 전환가액이 주당 1만 4399원이었지만 1만 2137원으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됐다.
하지만 차바이오텍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탔다. 정부가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배아줄기세포 연구범위 확대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변했다. 올해초에는 4만 2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 부사장이 CB 전환권을 행사한 것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 1월 CB를 전환해 8만 2392주를 확보했다. 이후 2월 초부터 매각에 들어갔다. 주당 평균 매각대금은 3만 4507원이다. 전환가액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량 매각하면서 김 부사장은 19억 원대 매각차익을 거뒀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차바이오텍은 재무제표 기준 4년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차바이오텍 지난해 재무제표를 감사한 뒤 '한정' 의견을 냈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해 차바이오텍은 주가가 급락하면서 2만 원대가 무너졌다.
김 부사장은 특수관계인이지만 실질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함께 인수했던 차병원그룹 오너일가들은 CB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고 보유 중이다. 오너일가 소유인 KH그린은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CB 중 97억 원어치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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