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골드만, '셀트리온 형제' 주관…압도적 질주 CS, 전통강자 확인…KB증권, 합병 후 약진
이성규 기자공개 2018-04-02 14:21:1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1분기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시장의 순위를 가른 건 '셀트리온'이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는 총 거래규모 1조원이 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블록딜을 주관하면서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다. 전통 강자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아시아나의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주선하는 등 외국계 하우스의 강세가 돋보였다.KB증권은 국내 증권사로서 유일하게 CJ대한통운 블록딜을 공동주관하며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권에 비해 한참 뒤쳐졌지만 합병 이후 조금씩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은 기대되는 대목이다.
◇ 거래규모만 1조, 셀트리온만 보였다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블록딜(규모 500억원 이상)은 3건으로 지난해 1분기와 같았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총 거래 규모는 45% 증가한 1조 1628억원을 기록했다.
초반 블록딜 시장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주도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보유한 셀트리온(지분율 1.8%, 224만주)과 셀트리온헬스케어(2.1%, 290만주)의 지분 매각을 공동주관했다. 합산 기준 블록딜 규모는 1조 7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9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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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번 딜로 지난 2016년 차지했던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2017년 13위에 그친 부진을 씻어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기관들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경우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패시브(Passive) 펀드를 운용하는 곳 위주로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단위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 할인율은 밴드 하단인 9%로 결정됐다.
골드만삭스의 블록딜 순위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6년 6위에서 2017년 4위로 올랐으며 이 기간 동안 딜 건수는 1건에서 2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웨이, BGF리테일 등 굵직한 딜을 주선하며 블록딜 강자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담당했던 BGF리테일을 단독 주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거래 규모도 1909억원에서 6225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딜로 이미 지난 한 해 거래규모의 86%(5347억원)를 달성한 만큼 올해 성적도 기대되고 있다.
◇ CS, 전통강자 굳건...KB증권, 합병 후 약진
크레디트스위스(CS)와 KB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지분 일부(3.24%, 935억원)의 블록딜을 주관했다. CS는 매년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블록딜 시장의 강자로 통한다.
반면, KB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2016년) 이후 조금씩 그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케어젠 2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단독 주관하며 명함을 내밀었다. 거래규모는 560억원으로 여타 경쟁사 대비 현저히 뒤쳐졌지만 외국계 일변도인 국내 블록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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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CJ대한통운 블록딜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현금흐름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면서 전방위 자금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 사옥매각(4000억원)에 이어 전환사채(CB, 1000억원)와 공모채(500억원) 발행을 추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CJ대한통운 블록딜 수요예측 결과 밴드 상단인 3%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물류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거래 당일(3월 13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13만 500원이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이 유입되면서 30일 기준 13만 75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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