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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 방산사업 분리될까 정부, 방산기업 지정 취소·설비 처분 고민 중

윤지혜 기자공개 2018-04-10 17:27:1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지난 6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의 9부 능선까지 왔다. 기업결합심사와 방위청 승인 등 절차만 거치면 금호타이어는 신규자금을 수혈받고 마침내 경영정상화에 접어들게 된다.

앞으로 주목되는 것은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방산사업에 대한 처리방안이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해당 사업부문을 따로 떼 매각하거나 방산지정취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호타이어가 방산기업이 아닌 상태에서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는 취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주 더블스타와 신주인수계약 및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인허가와 대출만기연장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늦어도 7월 전에는 잔금을 치르고 거래가 종결된다. 대출만기연장은 이미 채권단 내 주주협의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 절차상 마무리만 남아있다. 즉 중국기업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인허가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것인지에 따라 딜 클로징 시점이 정해지는 셈이다.

특히 방산사업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확정되기 전부터 꾸준히 검토됐었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의 방산부문은 떼고 나머지만 파는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방산과 관련한 항공기 타이어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해외에 그대로 넘기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군용 타이어 부문 매출이 연간 30억 정도라 따로 떼도 거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도 이에 별다른 반대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국방부와 거래하는 타이어 가운데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든지 매각 시 사업자체에 변화가 생기는건 아니다. 방위사업 전체를 보더라도 매출 비중이 2016년 기준 회사의 0.17%에 그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방산사업을 국내에 남긴다면 사업양수도라든지 인수계약의 개념보다는 군용타이어 생산을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시설과 장비를 어떻게 처분하냐의 문제에 가깝다. 매출규모와 설비의 노후화 정도를 판단해 국내회사가 인수를 할수도 있고, 아니면 금호타이어의 방위사업체 지정을 취소하고 설비는 처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간 금호타이어가 타이어업체 중 유일한 방산기업이었던 이유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채산성 문제로 항공타이어를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 측면에서 큰 실익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안이라 해도 더블스타의 인수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또, 해당 사안은 거래 당사자의 결정에 달렸다기 보다는 산자부에서 판단할 일이라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는 더블스타가 회사를 인수할 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독과점이 되느냐 여부를 따지는데, 관련업계는 이 같은 기준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더블스타가 처음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했을 때 이미 외부자문기관을 통해 서류 작업 등을 준비한 바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 법령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30일 이내에 절차를 종결토록 돼 있고, 추가로 90일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아울러 더블스타의 인수 후 '금호'상표권 사용과 관련한 협상도 마쳤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산업은행과 합의한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은 최대 0.2% 수준으로 정해졌다. 더블스타로 매각된 첫해부터 5년간은 0.05%, 6~10년에는 0.1%, 11~20년까지 0.2% 사용요율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금호타이어'사명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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