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중국진출 새 전략 '홍콩SPC' '홍콩기업' 간판 앞세워 동질성 확보,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11 08:20:0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홍콩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SPC의 설립 목적으로 원활한 중국시장 진입을 꼽고 있다. 홍콩법인 간판을 보유할 경우 국내기업 이미지가 희석돼 중국 내 사업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의견이다. 홍콩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가능성을 염두한 의사결정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SKC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 SKC 피유 스페셜티와 SKC 세미컨덕터 머티리얼즈 테크놀로지 등 두 개의 제조법인을 세웠다. 각각 폴리우레탄(PU)과 웨트케미칼(wet chemical) 사업을 중국시장에서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국 제조법인 설립과 함께 두 개의 홍콩 특수목적법인(SKC PU Specialty co., Ltd, SKC-ENF Electronic Materials Ltd.)이 세워진 것이 눈에 띈다. SKC는 SPC의 지분 각각 100%(지난해 말 현재 장부가액 60억원), 75.1%(112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두 SPC는 중국 법인의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SKC→홍콩 SPC→중국 제조사'의 지분구조가 구축됐다.
SKC가 해외에 SPC를 설립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할 때 별도의 SPC를 세우지 않고 사업회사만 만들었다. 미국·대만 등 다른 국가에 진입할 때에도 마차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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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SPC 설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사업적 효율성의 제고 목적이 거론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국내기업의 중국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부분이 존재한다"며 "홍콩에 SPC를 설립할 경우 한국기업 이미지가 희석돼 중국 내 사업이 비교적 용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SPC 운영에 따른 비용 발생보다 이점이 더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다른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공개(IPO) 등 해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가능성도 언급된다. 실제 국내기업이 설립한 해외 SPC가 홍콩시장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랜드다. 이랜드는그룹 경우 중국법인인 이랜드인터내셜널패션상하이와 이랜드패션상하이가 합병해 홍콩에 SPC를 만든 후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 목적이 분명한 이랜드와 SKC 간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 수 있다"며 "다만 해외 SPC를 설립한 만큼 자금조달 창구가 늘어난 효과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SKC 관계자는 홍콩SPC 설립 배경에 대해 "중국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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