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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패키지 매각, 동부인천 손배訴에 쏠린 눈 500억대 청구가액, 패소시 계획안 '재검토' 불가피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27 08:47: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동부제철과 '패키지'로 매각을 검토 중인 동부인천스틸이 올 들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송에서 전면 패소할 경우 산업은행의 패키지 매각 구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인천스틸은 지난 2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49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03년~2010년 사이 실시했던 주배관 공사 입찰에서 철강사간 담합 행위가 이뤄져 대규모 손실을 봤다며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동부인철스틸과 함께 현대제철, 세아제강, 동양철관, 휴스틸, 하이스틸 등 6개사가 피고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손해배상 청구가액은 동부인천스틸의 한 해 영업이익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동부인천스틸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 8767억원, 영업이익 118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 기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377억원)으로도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의 액수다.

가장 큰 문제는 동부인천스틸 패소시 산업은행이 검토 중인 동부제철 매각 구상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에 실패하면서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동부제철의 경우 부지 등에 대한 매력도는 높지만 재무구조와 수익성 등이 크게 부진하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올해 내에 동부제철을 반드시 팔겠다는 생각이다.

산업은행이 이처럼 동부제철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올해 말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들이 동부제철에 제공하고 있는 신디케이트론은 6611억원 규모다. 일부 출자전환 등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5000억원 가까운 신디케이트론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대출 만기가 올해 12월 31일 돌아온다.

동부제철 매각 실패시에는 채권단 만기 연장 협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2010년부터 이어온 대출인 만큼 여타 채권단이 이를 약속해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같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또 다른 대출금까지 합하면 그 액수가 8800억원대에 육박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산업은행 입장에서 보면 올해 내에 동부제철을 매각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다.

정작 매물로서 동부제철의 매력도는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개별기준 1484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1조5272억원에 달하고, 이 중 대부분이 올해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다. 차입금의존도는 65.7%, 부채비율이 1374.5%에 육박한다.

결국 산업은행은 수익성과 재무상태가 양호한 동부인천스틸을 함께 내놓지 않는 이상 동부제철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패키지딜 방편을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동부인천스틸이 5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이 같은 구상안도 갈피를 잡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1심 재판 결과는 이르면 올 3분기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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