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텍벤처, '난상토론'이 빠른 투자 결정으로 [지배구조 분석]②시너지 강조한 오너십 투영, 전사적 '공동체 의식' 강화
김세연 기자공개 2018-05-02 07:58:1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1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앤텍벤처투자(이하 지앤텍)는 투자와 관련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하우스로 명성이 자자하다. 주요 투자 결정에 관해 전문 인력 대부분이 참여하는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친다는 점은 다른 벤처캐피탈과 똑같다. 다만 오랜 기간 투자처를 발굴해 검토해 온 심사역의 판단과 역할을 중시하면서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있다.지앤텍의 심사역들은 각각 전문 영역은 다르지만 심사 과정에서 통일된 투자 판단을 내리기로 유명하다. 서로의 역량과 장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팀워크가 투자판단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마치 최대주주인 국순당과 전문경영인인 홍충희 대표가 구축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전반에 걸쳐 투영된 듯하다. 오너십 구조에서 이어진 상호 신뢰의 분위기는 내부 인력 모두가 자신들의 역량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앤텍의 투자도 기업발굴, 조사분석, 실무자간 회의로 이뤄지는 예비검토, 실사, 투자심의, 컴플라이언스 점검을 거쳐야 한다. 최종 투자 결정은 핵심 운용인력 3명과 일반 운용인력 1명이 참여하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투자처 발굴에서부터 예비투심까지 해당 기업의 투자 논의를 이어가는 것은 시시각각 이뤄지는 내부 '난상토론'을 거친 후에나 가능하다.
지앤텍의 심사역들은 투자기업 발굴 시점부터 상호간 끊임없는 토의에 나선다. 매일, 매주로 정해진 시간 외에 수시로 이뤄지는 심사역간 토의는 기업과 산업 분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분석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다른 벤처캐피탈이 매주 주간회의를 열고 논의하는 것에 비해 한 주에도 수십 차례에 걸친 심의를 통해 투자 판단을 내리는 셈이다. 내부 격이 없는 의사소통은 전사적 능력을 집중키는 원동력으로 자리했다.
심사역 각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조사와 레퍼런스 체크, 현장 방문 등은 예비투심이전 대부분의 투자 판단근거를 마련하는 기반이 됐다. 개별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심사역들간 협의는 최종 투심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이끌며 트랜드에 앞서는 투자에 나서는 기회로 작용했다. 실제 카페24는 물론 다음카카오, 엑세스바이오, 선데이토즈, 알테오젠, 아미코젠 등 지앤텍의 성장을 이끌었던 대표적 투자 성공 사례들 모두 빠른 의사결정을 이끈 내부 인력간의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지앤텍의 독특한 의사소통 구조는 경쟁이 치열한 구주거래 시장에서는 전략적 투자 기회 선점을 가능케 했고 다양한 투자 경험과 확장된 네트워크는 적극적 신주 투자의 기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특한 전문 인력간 빠른 의사소통은 이들 개개인이 보유한 전문성에서 찾을 수 있다. 지앤텍의 심사역들은 중소형사중에서도 드물게 산업계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설림 멤버인 홍 대표는 증권사와 은행 등의 금융산업의 경험을 기반으로 운용관련 경험만 20년을 넘어선 베테랑이다. KDB산업은행에서 벤처투자업무를 담당했던 김동학 상무 역시 15년이 넘는 투자시장 경력을 통해 다수의 투자와 회수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투자분야 전문가다.
김형석 상무는 스카이웍스와 삼성전자 등 다양한 산업계 경험을 기반으로 정보통신(IT) 분야에서의 트랜드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찾는데 두각을 보여왔다. 바이오 분야를 담당한 정인혁 상무는 생화학 박사로 질병관리본부, 마크로젠을 거치며 전문성을 키워온 인물이다. 2017년 합류한 강준규 이사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통신연구소에서 국내 IT기술분야의 전반을 경험인 인물로 평가된다.
지앤텍은 펀드컴퍼니로 역량 강화에 나선 이후에도 심사역의 전문성에 여전히 주목했다. 2016년 합류한 김형균 이사는 포시에스, SK텔레텍, KTF(KT)에서 경험을 기반으로 지앤텍의 소프트웨어(S/W)와 통신분야에 대한 전사적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정인혁 상무와 바이오 분야를 책임진 여지우 팀장 역시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소에서 선행기술 기획을 담당하며 바이오 기술과 사업성에 대한 전략적 분석을 내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지앤텍에 합류한 강준규 이사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통신연구소에서 근무한 IT관련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지앤텍의 독특한 워크숍 등의 공동체 활동에 직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지앤텍만의 뿌리 깊은 공동체 의식을 가늠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공동체 의식은 2003년부터 선도적으로 도입한 성과보상 시스템도 한 몫 했다.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운용을 통해 성공 투자를 강조한 지앤텍은 투명한 배분 원칙을 내세워 왔다. 전사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부서에게 고루 분배되는 인센티브는 지난해 누적기준 40억원을 넘어서며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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