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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KW 인수 LG전자, 대규모 외부조달 나서나 회사 "내부자금 활용" vc 중장기 유동성 확보 불가피…회사채 빅딜 예고?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03 07:27: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차량용품 제조사 ZKW를 인수키로 하면서 대규모 외부 조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은 내부 현금을 활용해 인수비용을 감당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유동성 상태를 고려할 때 차입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전망이다.

LG전자는 올 들어 공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전방위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기 행보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ZKW 인수와 시기가 겹치면서 M&A에 따른 자금운용 부담 해소 등의 일환과 무관한 행보로 해석되긴 어렵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는 당장의 LG전자 신용도에 미치는 중단기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예정대로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자금으로 인수자금이 충당될 경우라는 전제를 깔았다. 실적을 이끌고 있는 가전·TV 사업이 주춤할 경우 변수는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 상반기 회사채 급증, 온전히 차환? '글쎄'

LG전자는 올 상반기 7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4월까지는 사모사채 시장서만 3000억원 어치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5월엔 공모채도 준비 중이다. 예정액은 2000억원이지만 최대 4000억원 안팎으로 증액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발행이 회사채 만기와 맞물린 차입구조 장기화 목적이란 입장이다. 실제 앞선 3월(3000억원)과 하반기(34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대규모로 몰려 있다. 회사채 만기 대상은 모두 5년물이지만 올해 발행된 공사모 회사채는 최장 만기 20년까지다.

하지만 업계는 LG전자의 공격적 회사채가 1조원 규모 ZKW 인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조달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금성자산만으로 ZKW를 인수하고도 남는 금액임은 분명하지만 단기성 차입금과 순차입금 등을 고려하면 내부 자금 투입이 그다지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 6000억원대, 순차입금이 5조원대 수준이다. 현금성자산으로 인수자금을 사용하면 내부 실탄은 급격히 감소한다. 발행의 직접적 이유까진 아니더라도 자금운용의 여유를 위해 차입 가능성은 상존하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LG전자가 내부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쪽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재무부담을 고려하면 여유롭게만 볼 수는 없다"며 "특히나 상식적으로도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회사가 겨우 수천 억원의 내부 자금을 보유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 신용도 영향 미미, 현금창출력 저하 '변수'

당장의 ZKW 인수에 따른 LG전자 신용도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NICE신용평가는 LG전자의 ZKW 인수가 전반의 사업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보여준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중단기 신용도 변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LG전자는 가전 및 TV사업 부문의 실적호조로 2016년 이후 양호한 영업실적을 나타냈다. 연결기준 2016년 3조 1000억원, 2017년 4조 2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했다. NICE는 2018년 역시 견조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는 주축 사업의 수익 및 현금창출력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추세가 지난해만 못해 운용자금에 부담을 줄 경우 재무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히 외부 차입까지 병행될 경우 LG전자의 재무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NICE는 "인수 후 관련 투자·운전자금 부담, 인수대금 지급에 따른 재무부담의 정도와 그에 대한 재무적 대응은 주시 대상"이라며 "고공행진을 벌이던 주축 사업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저하될 경우 자금운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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