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투자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빈도 높게 오르내리는 얘깃거리 중 하나가 바로 '방탄소년단(BTS)'이다. 돈을 굴리는 사람들인 만큼, 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에 대한 투자 수익률 등을 언급하며 소위 '대박' 투자라 평가하곤 한다.그런데 금융시장에서 BTS 효과를 누리는 곳이 빅히트 투자자들 외에 또 있다. 바로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BTS와 1년 단위 광고계약을 맺었다. 디지털 플랫폼인 KB스타뱅킹과 리브(Liiv) 등의 유투브 광고에 BTS를 모델로 내세웠다. 절묘하게도 국민은행과의 계약 직후 BTS의 인기는 수직상승했다. 지난달엔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BTS의 인기상승과 함께 국민은행도 무형의 수익을 톡톡히 거두고 있다. 젊은 층과 해외시장에 KB의 존재를 강하게 각인시킨 것은 가장 큰 수익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KB락스타 청춘마루 오픈 등 '젊은 KB'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 경쟁은행 대비 다소 위축돼 있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BTS 광고가 나간 이후 전세계 팬들에게서 관련 상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KB가 필요로 했던 곳에 BTS 효과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KB의 BTS효과를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평가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과거의 광고모델을 돌이켜보면 유독 KB와의 계약 이후, 각 분야에서 최정상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많았다. 김연아, 박인비 선수가 대표적인 예다.
배경엔 KB의 고집이 있다. KB는 광고모델을 선정하는 데 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당장의 인기는 우선 조건이 아니다. 같은 이미지를 공유하며 장기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 '진정성'을 갖고 마케팅에 임한다. BTS와 광고계약을 체결하고도 새앨범 준비를 기다려 주느라 4개월 넘게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고집의 결과다. 장기투자와 비슷하다.
KB금융은 지난해 2분기 리딩뱅크를 탈환하고 그동안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추격은 여전히 매섭다. 브랜드전략에서 보여준 원칙과 고집이 전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면, 리딩뱅크 수성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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