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보은인사 논란에 사외이사 '퇴임' 임기 2년 남은 김세형 위원 자진 사임, 이사회 진용 재정비
김장환 기자공개 2018-06-27 08:51:1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임 당시 '친문 정권' 보은인사란 지적을 낳았던 김세형 기업은행 사외이사가 은행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문재인 정권 들어 부임한 금융권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업계에서 소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진 탓으로 관측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사외이사는 지난 3월말 자진 사의를 표명하고 은행을 떠났다. 2017년 5월 부임한지 불과 1년도 안돼 자리를 이탈한 것이다. 김 전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0년 5월 25일까지로 아직 한참의 기간이 남아 있었다.
기업은행 측은 "김세형 전 사외이사가 사임한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적인 사유여서 사임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언론인 출신인 김 전 사외이사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약한 전력도 있지만 문 정부 들어서도 핵심 자리 위원을 맡은 이력이 이 같은 잡음을 키운 것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김 전 사외이사가 사임을 택한 시기인 올 3월 무렵, 기업은행이 또 다른 정부 측 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해 논란을 재차 샀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 2월 13일 김정훈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면서 정부 측 보은 인사란 여론의 지적이 나왔었다.
한국금융연수원 출신인 김 사외이사는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겸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는 금융기관 출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관으로 대선기간 금융인들의 문 대통령 지지선언을 주도적으로 이끈 조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업은행의 정권 보은인사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잡음이 커져가고 있던 사안이기도 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013년~2017년까지 5년간 임원 내역을 분석한 결과 기업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친 정부 인사가 40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전형적인 나눠먹기 식 보은인사"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사외이사가 서둘러 자리를 떠나면서 기업은행의 이사회 산하 위원회 진용도 재편됐다. 운영위원회와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김 전 사외이사가 맡고 있던 자리를 올 4월 선임된 이승재 사외이사가 채우는 형식으로 변화가 이뤄졌다. 이 사외이사는 해양경찰청장 출신으로 경찰대학 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김 전 사외이사의 사임으로 총 4명으로 구성된 기업은행 사외이사 1명 자리는 공석이 됐다. 기업은행은 조만간 신임 사외이사를 선출하기 위한 후속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은행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임면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와 정관 제38조 등 준칙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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