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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글로벌 차익거래 펀드 선보인다 유럽계 룩소르·티더만펀드 담는 재간접 상품…해외 펀드 수입 '봇물'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27 15:34:32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글로벌 차익거래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새로 출시키로 했다. 이 펀드는 유럽계 자산운용사가 해외 설정해 둔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품으로 설계됐다. KB운용은 최근 들어 해외 재간접형 펀드 설정을 잇따라 늘리고 있어 업계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다음달께 'KB 글로벌 M&A 차익거래 증권자투자신탁'을 선보이기로 했다. 미국 달러화 헤지형(H)과 언헤지형(UH) 두가지 유형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유럽계 '룩소르·티더만 차익거래 전략 펀드(Lyxor·Tiedemann Arbitrage Strategy Fund)'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한다. 지난 2013년 아일랜드에 설정돼 5년여 간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펀드다. 최근 수익률은 연간 3~4%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본 투자 전략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개매수, 합병 등 M&A나 분사, 위임장 경쟁, 주식교환, 파산, 기타 구조조정 등 이벤트를 활용해 차익거래를 추구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차익거래 이벤트를 찾지만 스프레드가 넓은 미국 시장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글로벌 M&A 차익거래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국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운용은 이처럼 국내에는 없었지만 해외 설정돼 있는 특색있는 금융상품을 잇따라 국내로 들여와 재간접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이날 출시한 'KB글로벌리얼에셋인컴 증권자투자신탁' 역시 해외 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의 대체자산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앞서 1~2년 전부터는 유럽계 롬바드오디에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도 속속 출시했다. 지난해 뱅가드와 합작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하는 등 해외 상품을 계속해서 들여오고 있다.

해외 펀드에 재투자하는 행보를 늘려가는 것은 글로벌 운용사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최고 경영진의 의중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B운용은 조재민 대표 취임 이후인 작년 상반기 글로벌운용본부를 기존 2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리는 등 조직 확장을 꾀해왔다.

펀드매니저들의 이직이 과거 대비 많아졌다는 점도 이른바 펀드 수입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허들이 낮아지면서 최근 2년 사이 업계에는 100여개 수준의 사모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생겨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펀드 시장의 무게추는 최근 젊은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이직해 간 전문사모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종합 운용사들은 매니저 이직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펀드로 해외 재간접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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