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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자본확충 전략…IPO 중심 재편하나 8000억 유치 무산, 새 방안 발표 임박…CPS, 까다로운 약정 부담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04 09:05:0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3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부채 비율 감축 방안으로 이랜드리테일 IPO를 우선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랜드월드의 5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추가 발행이 어려워 지면서, 자금조달 전략을 전격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랜드그룹은 예정했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지자 시장과의 소통에 발빠르게 나섰다. 오는 4일 그룹재무총괄책임자(CFO)인 이윤주 상무 주재로 향후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29일 이랜드월드의 최대 8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가 무산된지 닷새만에 나왔다.

최근 한국기업평가가 이랜드월드의 단기 신용등급을 A3로 상향 평정하는 등 그룹 재무개선 노력이 인정받고 있는 시점이라 CFO가 직접 나서서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 100%를 목표로 1조원 상당의 자본확충 계획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랜드그룹이 무산된 이랜드월드의 추가 유상증자 보다 이랜드리테일의 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랜드월드에 비해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더 높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이랜드리테일은 한기평에 이어 NICE신용평가에서도 장기신용등급(ICR)을 BBB+로 상향 평정받았다. 한기평의 경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랜드리테일 IPO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이랜드월드가 한기평에서만 단기신용등급 상향을 이끌어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이랜드리테일이지난해 재무구조 개선과 매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덕분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프리IPO(6000억원), 리빙브랜드 모던하우스 등 자산 매각(7600억원)을 단행,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를 2016년 2조3028억원에서 1조1654억원까지 크게 떨어뜨렸다. 또 고수익 브랜드 매각에도 순매출액은 올해 1분기 50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4534억원, 모던하우스 매출 제외) 대비12.2%나 성장한 규모다.

더욱이 최근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된 상태기 때문에 무리하게 이랜드월드가 CPS 발행을 재차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말부터 CPS 93만2315주를 발행해 총 5000억원의 투자자금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당시 투자자들은 아랜드월드에게 까다로운 약정 조건을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 '이랜드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를 통해 취득한 CPS의 경우 우선배당률만 연 9.75%로 책정됐다. 배당도 연 2회로 계약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월드를 통한 자본확충엔 높은 금융비용 지출이 요구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의 경우에도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90%에 육박하던 단기 차입금 비중이 50%이하로 내려갔다"며 "부채비율도 200%로 이하로 내려가는 등 재무 건전성 개선돼 가고 있는 만큼 무리한 유상증자 보단 장기적인 자본확충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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