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는 타임폴리오, 설정액 압도적 1위 [thebell League Table / 운용사별 설정액 증감]유경PSG, 기관투자가 외면에 자금 이탈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11 11:04:4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헤지펀드 다운 헤지펀드'를 가장 큰 규모로 운용하는 곳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흐름과 관계 없이 매월 꾸준히 수익을 쌓으며 자산가들의 신뢰를 얻은 게 성장 비결로 꼽힌다.유경PSG자산운용은 리그테이블에 올라 온 펀드의 설정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지수를 크게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해 실망한 기관투자가들이 올들어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쿼드자산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도 각각 아시아와 베트남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설정액이 감소했다.
◇타임폴리오운용, 5447억원 증가…설정액 1조 4054억원
10일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총 1조 4054억원으로 상반기 리그테이블 대상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운용 규모를 자랑했다. 교보증권을 비롯해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증권사들이 레포펀드를 통해 단기성 자금을 대거 끌어 모으고 있지만,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은 운용기간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대비 5447억원 증가했다. 2017년 3월 설정된 '타임폴리오 The Time-Q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타임폴리오 The Time-M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타임폴리오 The Time-H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타임폴리오 The Time-A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리그테이블에 추가되면서 4242억원이 증가했다. 기존에 리그테이블에 올라 있던 6개 펀드의 설정액은 1205억원 늘어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꾸준한 성과를 바탕으로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6개 멀티전략 펀드 모두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약세장에서도 10개 멀티전략 펀드가 10% 중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본역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 속에 고액자산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매달 수익을 쌓고 있어 큰 자금이탈 없이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며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 추가 납입이 있었고, 지난해 올린 수익이 상반기 펀드 결산을 통해 재투자되면서 설정액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2위와 3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NH투자증권의 몫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의 설정액은 각각 5264억원, 5259억원이었다. '미래에셋 스마트Q 아비트라지 전문사모투자신탁1호'(765억원),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240억원), '미래에셋스마트Q멀티매니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202억원) 설정액이 증가하면서 외형이 커졌다. NH투자증권은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설정액이 859억원 늘어났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5156억원으로 4위였다.
5위 머스트자산운용 설정액은 1585억원 증가해 3518억원까지 늘어났다. 펀드수는 3개에서 4개로 1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설정된 '머스트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이 추가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613억원이다. 기존 1~3호 펀드 설정액은 290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73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0%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덕에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기간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가 없었던 삼성자산운용과 지브이에이자산운용은 상반기 각각 1개, 5개 펀드를 리그테이블에 추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설정한 '삼성다빈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추가되면서 설정액 2362억원을 기록했다. 지브이에이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설정한 5개 펀드를 통해 설정액 2303억원을 기록했다.
흥국자산운용과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설정액은 각각 1251억원, 1077억원 씩 증가했다. 각각 지난해 4월과 2월 설정된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4호'(1295억원)와 '푸른시그니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069억원)이 새로 추가된 게 설정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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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PSG, 기관투자가 자금 유출 …쿼드·피데스, 변동성 확대 '직격탄'
유경PSG자산운용의 경우 839억원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유경PSG헤리티지밸류 전문투자형 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1호' 설정액이 822억원에서 240억원으로 582억원 감소한 게 직격탄이었다. 수익률 부진 장기화가 자금 유출 요인으로 꼽힌다. 이 펀드는 지난해 강세장에서 수익률이 2.82%에 그친 데 이어 올 상반기 -3.31%를 기록해 멀티전략 헤지펀드 하위권에 머물렀다.
아울러 '유경PSG헤리티지밸류이벤트드리븐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제1호'과 '유경PSG헤리티지밸류글로벌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제1호' 설정액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져 리그테이블에서 제외된 것도 설정액 감소에 한몫했다.
유경PSG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코스피 상승률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환매를 선택한 기관투자가가 있었다"며 "수익률을 회복해 다시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자산운용의 설정액은 237억원 감소했다. 펀드수는 3개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나 3개 펀드 모두 설정액이 감소했다. '쿼드 Definition 4 아시아 앱솔루트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에서 153억원이 줄었다. 이 펀드는 상반기 수익률 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쿼티헤지 유형 단순 평균인 1.43%를 웃돌았으나 아시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환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자산운용은 9위로 상위권에 속했으나 설정액이 148억원 감소해 2656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 설정액이 264억원 감소한 게 뼈아팠다. 이 펀드는 연 6~7%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베트남 주식과 채권에 두루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반기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2.75%)을 기록하자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관투자가가 환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토터스자산운용(-66억원), J&J자산운용(-35억원), 라임자산운용(-29억원), 트러스톤자산운용(-20억원)의 설정액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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