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십 년 전 얘기다. 당시 애널리스트 시장에선 교육 부문 담당이 대세였다. 2004년 상장한 메가스터디 덕분이었다. 메가스터디는 대치동 유명강사 강의를 온라인에서 싸게 판매하며 코스닥의 신예로 떠올랐다.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출산인구,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업의 잠재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기관투자자들은 관련 업종을 포트폴리오에서 일찌감치 뺐다. 메가스터디 주가가 10년 전 대비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건 이 때문이다. 셀 사이드(Sell-side)에서 교육은 하나의 섹터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최근 교육업체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에듀와 스터디맥스는 연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에스티유니타스, 위버스마인드, 야나두 등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모델은 제각각이지만 상장 목적은 한결같다. 공모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 이들의 청사진에는 해외시장 진출, 플랫폼 사업 구축, 교육영토 확장 등이 담겨있다.
문제는 교육기업의 눈높이다. 이들은 10년 전 마냥 성장성과 확장성을 내세워 몸값을 높게 책정하려한다. 영업이익률 10% 미만인 기업이 주가수익비율(PER) 25배 적용을 원하고, 인수합병(M&A)으로 몸집만 키운 적자기업이 시가총액 2조를 꿈꾼다.
증권사 IPO 실무진들은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교육업체 중 납득할만한 성장스토리를 제시한 곳을 찾기 어렵다. IB 업계 고위 임원은 "매력없는 업종이고 회사의 비전이 뚜렷한 곳도 드물어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 산업이 IPO로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길 바란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발행사들이 현실적인 눈높이를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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