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또 악재…AA급 반납 위기 재점화? 수리온 품질 도마, 사업 불확실성 확대…멀어지는 신용도 회복
김시목 기자공개 2018-07-23 14:50:4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실적 반등으로 한숨 돌리는가 싶던 한국항공우주(KAI)가 또 다시 악재를 만났다. 핵심 수출 품목의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장의 실적은 물론 중장기 기술력 저평가에 따른 우려 역시 커졌다. A급 추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항공우주 입장에선 사업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AA급 반납 압박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의 추락 사고로 6명의 사상자(5명 사망)가 발생했다.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린온의 원조품 격인 수리온은 기체 결빙을 포함해 수 차례 품질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마린온 사고의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밝혀지게 될 경우 한국항공우주가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수출 저하에 따른 영업실적 하락은 물론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의 기술 경쟁력 저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항공우주는 수리온을 필리핀 포함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와 중동,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 가시권 품목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김조원 사장은 향후 15년 간 200여대의 수리온 판매를 중장기적으로 세우는 등 핵심 수출품으로 여겼다.
핵심 수출품의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항공우주의 신용도 회복 기대감도 요원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년 수준의 실적 개선 등으로 신용도 원상 회복을 꿈꿨지만 다시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매출 및 수익 등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어닝서프라이즈'급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1분기 영업이익 410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끊었다. 전년 동기(109억원)와 비교하면 네 배 가량 늘었다. 실적 공시 전이지만 상반기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달성 전망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는 한 해 전 2000억원 규모 적자(수리온, 이라크 프로젝트 지체상금 등 일회성 요인) 이후 빠른 실적 회복으로 최소 A급 추락이란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됐다.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에 따라 '부정적' 해소 관측도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아웃룩 조정 트리거로 '금융감독원 정밀감리 및 검찰수사 결과 등이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에 영업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두 가지를 제시했다.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정 트리거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시장 관계자는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으론 두 개 트리거 중 하나는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기류"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도 회복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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