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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흉년' 유가증권시장, 개선 기미 안보인다 [Market Watch]'대형 딜 실종' 공모규모 2013년 이후 최저치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14 10:55:4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 시장 기업공개(IPO)가 빅딜 부재 속에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대어급 딜 좌초와 부재 속에 공모 규모는 2013년 이래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 들어 최대 규모 딜이 공모액 기준 2000억원도 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빅딜 흉년을 겪었다는 평가다.

시장의 이목은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등 유가증권시장 IPO 반등에 키를 쥐고 있는 잠재 딜 향방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감리 이슈 등 각기 걸림돌이 산적한 탓에 IPO 성사 여부를 예단하긴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IPO 공모 규모는 8월초 기준 7107억원에 그치고 있다. 리츠 상장을 제외할 경우 상반기 애경산업(공모 규모 1979억원), 하반기 티웨이항공(1920억원), 롯데정보통신(1277억원) 등으로 규모는 5000억원대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 IPO 공모액은 2013년(6614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4년(3조 4770억원), 2015년(2조 4040억원), 2016년(4조2727억원), 2017년(4조 4483억원) 등 최소 2조원을 넘었다. 삼성과 넷마블 등 조 단위 딜이 팽창을 주도하던 때와는 사뭇 달랐다.

IPO 공모

유독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메가 딜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기업 계열사도 있었지만 대부분 2000억원 이하의 중형 딜이었다. 상반기 대형급 딜로 주목받던 최대 1조 5000억원대 수준의 SK루브리컨츠 IPO가 무산된 영향이 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IPO 시장이 지난해 대비 주춤한 양상인 가운데 코스닥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침체가 두드러진다"며 "9월까지 상장 예정인 빅딜이 없는 만큼 3분기까지는 지금 수준의 시장 규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이목은 4분기를 향하고 있다. 올해 랜드마크 딜인 현대오일뱅크와 바디프랜드 IPO가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8조~10조원, 바디프랜드는 2조~3조원 수준까지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예상되고 있다. 공모 규모 합만 2조~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넘어야 과제가 많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일뱅크는 정유업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낮은 눈높이가 당장 걸림돌이다. 앞선 피어기업이 밸류에이션 시각차로 IPO를 철회한 전례가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바디프랜드 역시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감리 이슈와 '135일룰'에 걸려 연내 상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첫 번째 관문인 거래소 예비심사를 감리 해제 후 청구할 예정이라 이마저도 안갯속이다. 절차를 밟더라도 연말을 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IB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대형 딜이 연거푸 나오면서 유가증권시장 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등 남은 큰 딜이라도 성사돼야 하는 심리가 크지만 현실화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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