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하나는 'PB', 한투는 '파생', KB는 '부동산·IB' [증권사 성과보수 분석] 5억원↑ 수령자 76명, 평균 11억원…사별 특성 뚜렷
서정은 기자/ 김슬기 기자공개 2018-08-21 09:20: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억원 이상 고액연봉을 받은 증권사 임직원들은 올 상반기에만 평균 11억원씩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오너 및 대표이사들이 이름을 대거 올린 가운데 일부 회사에서는 차장·과장급도 눈에 띄었다.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직원이 5명 미만인 회사들도 상당수 있었다.회사별로 특색도 뚜렷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지점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파생상품, KB증권은 투자은행(IB)과 부동산금융 업무를 담당한 인물들이 랭크됐다.
◇ 76명, 상반기 평균 11억원 수령…하나금투·NH증권, PB 대거 등장
더벨이 국내 19개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억원 이상 고액연봉을 받는 인물(전·현직 포함, 사당 5명 한정)은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상반기 평균 총 10억82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고액연봉자들의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에 한정해 보수가 5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연봉이 공개됐으나 이번부터는 모든 임직원 중 보수 5억원 이상, 상위 5명 현황이 모두 발표됐다.
전체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사람은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였다. 그는 보수와 상여, 퇴직금 등을 포함해 총 35억7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이 28억7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직 CEO 중에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총 20억2800만원을 수령했다.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5명 이상인 회사는 11곳이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SK증권, KTB투자증권은 4명이었고 IBK투자증권은 3명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2명, 현대차증권과 동부증권은 1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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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회사에서는 특정 분야가 두드러진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었다. 두 회사는 5명 중 3명이 PB로 나타났다. 특정 지점에 고액연봉자가 몰렸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소속 서충모 상무와 서재영 상무가 사내연봉 2~3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상반기에만 각각 14억200만원, 12억7100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는 NH투자증권이 2011년 메릴린치에 근무하던 PB조직을 흡수해 만들어진 곳이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점포다. 소속 PB 전원을 계약직으로 구성할 정도로 개별 역량에 따른 성과급 격차가 큰 곳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WM센터가 고액연봉자를 배출했다. 롯데월드타워WM센터는 과거 삼성동에 위치한 강남WM센터가 전신으로 지난해 신라젠 전환사채(CB) 랩을 판매해 800% 내외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있다.
문성준 롯데월드타워WM센터 PB(영업상무)가 10억7200만원을 받으며 회사 내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이만수 센터장도 9억3800만원을 받으며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이민정 선릉금융센터 PB(영업전무)로 7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연봉 상위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 회사 내에서 영업 실적이 좋은 인물로 손꼽힌다"며 "특히 롯데월드타워WM센터는 회사의 자산관리를 대표하는 점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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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투 '파생', KB는 '부동산·IB' 약진…신금투 PBS 및 PI 강세
주가연계증권(ELS),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상품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부서에서 고액연봉자를 배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성락 투자금융본부장과 김연추 차장이 각각 22억5900만원, 22억3000만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회사는) 철저하게 성과에 따른 보상을 하려고 한다"며 "투자금융본부는 꾸준히 업계 최상위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성과급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투자은행(IB) 분야에서 상위 연봉자가 나왔다. KB증권의 김성현 IB총괄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 11억 9500만원을 받았다. 박성원 기업금융본부장(전무)과 김경일 채권본부장(전무) 역시 각각 10억 4800만원, 8억 7900만원을 수령했다.
부동산금융 쪽도 약진했다. 현재는 회사를 떠났지만, 송현석 전 부동산금융2부장(이사대우)은 12억3100만원을 받으면서 KB증권 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우 부동산금융본부장(상무)도 10억6400만원을 챙겼다.
신한금융투자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및 자기자본(PI) 투자 쪽이 강세를 보였다. 임일우 PBS사업본부장은 상반기에 18억2400만원을 받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타사에 비해 늦게 PBS사업에 진출했지만 해외 헤지펀드 소싱과 차별화된 상품 기획 능력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내에서 PI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최석원 부서장(9억4400만원), 김동률 과장(8억3800만원)과 안석철 AI부 이사대우(8억1700만원)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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