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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ELT 주춤하자 ETN신탁 '만지작' 국내외 증시 하락, ELS 발행 감소…양매도ETN 인기에 관심 증가

최필우 기자공개 2018-08-28 16:50:3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해 온 시중은행이 상장지수채권(ETN)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외 증시 하락 여파로 ELT 판매가 주춤하자 상품 라인업을 늘려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이 양매도 ETN을 판매해 흥행에 성공한 것도 ETN신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양매도 ETN을 편입하는 신탁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양매도 ETN 판매를 결정하고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ETN신탁 출시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신한은행도 신상품을 물색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판매에 열을 올렸던 ELT는 최근 인기가 주춤한 상태다. 주가연계증권(ELS)은 올 상반기 총 48조 1000억원 규모로 발행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60% 안팎의 물량을 은행들이 신탁에 편입해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난달 ELS 발행량이 5조 2192억원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며 ELT 판매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8월에도 지난 22일 기준 2조 5233억원이 발행되는 데 그치고 있어 전월 발행량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ELS 발행이 급격히 늘어났으나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증시가 대부분 하락하면서 조기상환이 지연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신탁부 주력 상품이었던 ELT 판매가 주춤하면서 대안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앞서 상품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KEB하나은행은 ELT 판매량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200 양매도 ETN'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 ETN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쌓는 전략을 써 박스권 증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편적인 지수형 ELS 조기상환 평가일이 6개월에 한번 있는 것과 달리 양매도 ETN의 옵션 만기일은 매월 갱신된다는 점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꼽힌다. 이 ETN신탁 판매고는 최근 7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시중은행의 양매도 ET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ETN 사업자들도 은행 신탁 채널을 타깃으로 한 신규 양매도 ETN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양매도와 양매수 전략을 병행해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코스피 200 인핸스드 콘도르 지수'를 개발해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변동성 지수인 V-KOSPI 변화에 따라 변동 허용폭이 조절되는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2/4% 지수',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4/6% 지수'를 개발했다. NH투자증권 역시 타사와 다른 전략이 가미된 양매도 ETN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KB국민은행이 양매도 ETN 판매 대열에 합류하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신탁 영업력이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ELT 판매량 18조원을 기록하는 등 파생상품을 신탁에 편입해 판매하는 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ETN 시장을 키워줄 수 있는 핵심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이 양매도 ETN 신탁을 판매할 때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이 고액자산가 자산관리에 특화된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파생상품 신탁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은 전 영업점을 통해 판매고를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영업점 창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양매도 ETN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전체 영업점 직원들이 양매도 전략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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