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반기순익 5억원…쥐꼬리만한 직판수익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자금이탈 진정세...전년동기비 순이익 3% 증가
최은진 기자공개 2018-09-03 09:30:5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기간 실적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다. 올 초 펀드 직판사업을 시작하며 수익 활로를 넓혔지만 55만원의 실적을 거둔 데 그쳤다. 펀드운용규모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진한 펀드 수익률 탓에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영업수익 81억, 영업비용 73억…수익 축소에 비용 줄여
2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운용은 올해 1~6월까지 반기동안 5억 3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1700만원(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메리츠운용의 간판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가 흥행할 당시만해도 반기순이익은 10억원을 훌쩍 넘겼지만, 부진한 수익률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실적이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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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15억 3900만원 줄어든 81억 1200만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수익이 같은기간 18억 5600만원 줄어든 74억 2900만원,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3억 1700만원 늘어난 6억 3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임 및 자문 등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7억 3600만원, 펀드운용보수가 66억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7억 1900만원, 11억 3700만원 감소했다. 일임 계약고와 펀드 설정규모가 1년 전 대비 각각 1조원 이상 빠져나간 데 따른 결과다.
올 초 야심차게 선보인 펀드 직판사업으로 벌어들인 보수는 55만 8612원에 불과했다. 메리츠운용 직판 시스템으로 펀드를 가입할 경우 판매보수가 약 0.2%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억원의 자금이 직판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직판사업 효과를 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메리츠운용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이 줄어든 데 따라 지출을 통제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비용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억 4700만원이 줄어든 72억 9000만원을 썼다. 특히 임직원 급여 등 판관비가 같은기간 15억원 줄어든 67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 펀드 수탁고 5조 '자금이탈 진정'…일임계약고 상반기 9000억 이탈
메리츠운용의 펀드운용규모는 최근 기준으로 5조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540억원이 이탈했다. 지난 한해 1조 1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이탈이 상당히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세를 보아 메리츠운용은 펀드규모를 키우기 위해 직판사업을 시작하고 신규 펀드를 잇따라 론칭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펀드유형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많은 2766억원이 이탈했다. 올 초까지만해도 설정규모 1조원에 달했던 메리츠코리아펀드서 약 3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혼합채권형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에서도 각각 785억원, 824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파생형 펀드로 가장 많은 2259억원이 몰렸다. 메리츠운용 구조화상품팀이 주가연계펀드(ELF)를 잇따라 발행하며 은행 고객들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이 외 재간접 펀드로도 1338억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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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운용의 자금이탈은 펀드 뿐 아니라 일임에서도 뚜렷했다. 1조원을 넘어서던 일임계약고는 최근 기준으로 309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 8956억원이 이탈한 셈이다. 주식형에서 1조 31억원이 빠져나간 데 큰 타격을 받았다. 메리츠운용이 메리츠코리아펀드로 히트를 칠 당시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일임 자금을 유치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으나 수익률이 고꾸라지면서 자금이 계속 이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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