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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부채비율 개선 '착시효과' [Company Watch]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조정 영향…순차입금 부담 '역대급'

김장환 기자공개 2018-09-04 08:05:1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들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안정적 수익 흐름 덕분으로 보였던 부채비율 개선에는 전혀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운전자본 조정에 따른 '착시효과'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178.94%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부채총계가 3조520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000억원 넘게 줄었고 총자산 증가로 인해 자본총계가 늘어난 덕분이다. 전년 말 201.29%대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반년 새 22.34%포인트 줄었다.

LG이노텍의 지난 5년 동안 재무건전성 흐름을 보면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진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난 5년 동안 재무지표를 보면 2015년 말 부채비율을 121.77%대까지 떨어뜨린 적도 있다. 다만 2015년 말부터 꾸준히 오르기만 했던 부채비율이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로 해석된다.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부채비율 개선을 수익성이 그만큼 나아진 영향으로 설명해왔다. 2016년 연결기준 495억원대 그쳤던 LG이노텍 순이익은 이듬해 1748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올 들어서는 지난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분기 159억원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란 시장 컨센서스를 보기 좋게 깬 결과였다. 부채비율 개선도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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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이노텍의 또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들은 올 들어서도 여전히 부실한 추세를 이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순차입금 증가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올 6월 말 연결기준 LG이노텍의 순차입금은 1조6291억원 수준. 전년 말 대비 400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과거 5년 동안을 기준으로 봐도 가장 많은 순차입금이자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이 기간 순차입금 증대는 총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올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940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381억원 가량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도 그만큼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5.37%대로 전년 말 대비 10%포인트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차입금에도 불과하고 부채비율이 개선된 건 운전자본에 손을 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계정으로 분류되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크게 줄인 동시에 부채계정 항목인 매입채무도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되는 착시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LG이노텍의 올 6월말 연결기준 매출채권은 9622억원으로 전년 말 1조6377억원 대비 6754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재고자산은 6259억원으로 154억원 정도 줄었다. 매출채권 감소는 통상 매출액이 줄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한 매출채권 감소가 이 기간 이뤄졌다.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2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0억원 가깝게 증가했다.

이 기간 매입채무 감소폭도 상당한 수준이다. LG이노텍의 6월 말 연결기준 매입채무는 6515억원으로 전년 말 1조1109억원 대비 4593억원 가량 줄었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는 상환 기간을 고려해 통상 그 폭을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LG이노텍의 이 기간 운전자본 조정도 이로 인한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다만 그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손쉽게 살펴볼 수 있는 부채비율 악화를 막기 위해 운전자본을 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LG이노텍 신용도 역시 지금의 AA- 등급을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상반기와 같은 재무 흐름이 하반기 계속된다면 하향 압박이 불가피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고려중인 만큼 이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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