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3년만의 공모채…화려한 복귀식 수요예측 6100억원, 4배 초과 수요 확보…재무구조 개선 효과
피혜림 기자공개 2018-09-14 13:44:4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A+, 긍정적)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2015년 후 3년만이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인 1500억원을 4배 초과한 6100억원의 자금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과 차입금 감축 효과 등에 힘입어 직전 발행이었던 2015년 미매각 기록을 말끔히 씻은 모습이다.13일 여천NCC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눠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을 모집했다. 희망 금리는 개별민평에 최대 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모집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공모액 대비 4배가 넘는 수요가 들어왔다.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3600억원, 2500억원 가량의 주문이 몰렸다. 금리 역시 민평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여천NCC는 금리 등을 고려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여천NCC는 이번 발행으로 회사채 미매각 악몽을 떨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여천NCC는 5년물 회사채를 1000억원 발행하려고 했으나 투자금이 800억원만 확보돼 발행금액을 줄였다. 이후 여천NCC는 3년간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차입금 감축 등으로 펀더멘탈을 강화한 점 등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2014년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이듬해부터 실적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자 여천NC는 차입금을 줄여나갔다. 2016년 상반기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마무리된 점 또한 차입금 부담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차입금 의존도는 11.2%다. 2016년 23.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반 사이에 해당 수치를 절반 이상 떨어뜨린 셈이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2270억원에서 1013억원으로 급감했다.
안정적인 수익과 재무구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는 신용도 개선 등의 호재가 더해졌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A+등급에 달았던 '안정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달았다. 때문에 투자자 모집에도 자신감이 붙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여천NCC의 매출과 순익은 각각 2조 8510억원, 3032억원이었다. 젼년 동기 대비 매출(2조 7989억원)은 18% 증가했지만 순익(4255억원)은 28% 감소한 수치다. 순익 감소는 올 상반기 부타디엔과 방향족 등의 스프레드가 축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내 3위의 에틸렌 생산능력과 더불어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폴리미래 등 주주·관계사를 활용한 안정적인 판매구조를 갖춰 2015년부터 꾸준한 실적 급등세를 유지해왔다.
여천NCC는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의 NCC·BTX부문을 통합해 설립한 기초유분 전문 생산업체다. 기초유분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올레핀·방향족계 기초유분 및 중간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양대 주주사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나눠 공동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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