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어닝쇼크' 아모레퍼시픽, 해외 실적은 [Company Watch]韓·中 텃밭 부진에 美·亞 등 신규 지역 개척

전효점 기자공개 2018-10-31 08:19:5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배경에는 '텃밭'으로 여겨졌던 국내와 중국 실적 둔화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판관비 지출을 대폭 늘리며 아시아 시장과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 증가한 447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의 95%인 4423억원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했다.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 매출이 나머지다.

20181030_095333

◇중국 실적 정체·수익성 악화…"럭셔리↑·매스티지↓"

3분기 해외 매출 성장세가 5%에 그친 것은 해외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 매출액은 한화 기준 약 2925억원(-1% YoY), 영업이익은 307억원 (-31% YoY)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설화수와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라네즈·이니스프리·마몽드·에뛰드 매출액이 모두 한자릿수 역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실적의 둔화는 국내 뷰티업계가 한한령으로 현지 마케팅을 축소한 틈을 타 중국내 글로벌과 로컬 브랜드간 마케팅 경쟁이 격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럭셔리 화장품 수요는 높아졌지만 로드숍 수요가 줄고 매출 채널이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는 변화도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는 비교적 고성장을 이뤄냈지만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매스 브랜드 및 계열사들은 실적 정체가 이어졌다.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이 집행한 판관비 비용도 확대돼 수익성 악화에 기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시장에서 광고와 디지털 채널 확대 등 판관비 지출을 늘리면서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스 브랜드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이니스프리 등을 앞세워 창저우, 닝보 등 중국의 3~4성급 도시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20181030_145349

◇美·亞 신시장 개척…판관비 늘어나 영업익은 적자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국 외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3분기 아세안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했다. 계열사 중 에뛰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출점 전략을 기반으로 일본과 태국, 말레이시아, 중동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 아세안 지역의 2성급 도시 진출도 추진 중이다.

북미 시장은 아시아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30%가 넘는 3분기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세포라 출점 규모를 확대 중인 라네즈와 매장 출점을 늘려가고 있는 이니스프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지역 신규 채널 진입을 위해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 매출의 1.5% 수준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최근에는 오세아니아 사업도 확장 중이다. 앞선 3월 라네즈의 호주 세포라 입점을 시작으로 6월에 이니스프리, 지난 달 럭셔리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차례로 론칭하면서 이어 오세아니아 시장에 보유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반면 유럽 시장 실적은 브랜드 재정비가 지속되면서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3분기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 역성장했다. 관광객 감소로 주요 로드숍 및 백화점 채널에서 구딸 파리 등의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단기 실적보다는 브랜드 경쟁력 회복 여부와 함께 해외 신시장에서의 투자 성과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는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는 필리핀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