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5년만에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주식 매입에 나섰다. 이달에만 6차례에 걸쳐 5만7955주를 장내에서 샀다. 오너가의 대상홀딩스 지분율 변동은 2015년 이후로 처음이다. 임 회장이 시장의 침체와 상관없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침체된 식품 시장에서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자신감의 표현이다.그 배경에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HMR 사업이 있다. 대상은 최근 몇년간 가파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HMR 부문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러 왔다. 이 전쟁은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순증과 같은 인구구조적 변화 덕에 대상과 같은 내수 식품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식품업체들뿐만 아니라 마트나 편의점 체인 등 유통 업체, 스타트업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끊임없는 투자와 혁신 없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2016년 출시 이후 연간 700만개가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킨 '안주야'는 '냉동 안주'라는 HMR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혁신의 대표주자다. 돼지나 소를 가공해 햄이나 소시지를 만든 후에도 사용되지 않는 막창, 곱창, 돼지껍데기 등 육고기를 어떻게 가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태어났다. 대상은 불에 구운 맛을 내기 위해 직접 재료에 불을 쏘는 직화공정을 설계했고, 커다란 솥에서 볶는 공정도 도입했다. 뚜껑에 쿠킹밸브가 부착돼 조리가 끝나면 휘파람 소리가 나도록 한 '휘슬링쿡'과 같이 패키징 혁신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같은 투자 때문에 안주야는 가파른 성장세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상의 한 임원은 "출시한지 만 3년이 지나는 내년말까지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이 목표"라면서 "많은 돈을 들여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것 외에도 개척한 카테고리에서 안착하기 위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룹 전면에서 이같은 투자를 자신감 있게 이끌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반영해 미래 시장을 이끌수 있는 HMR 출시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빠른 물고기' 대상의 혁신은 여전히 몇몇 스테디셀러에 안주한 많은 식품기업들이 본보기로 여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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