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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원, 문화콘텐츠 전문 '제2도약' 노린다 [VC인사이드]①순수 영화투자로 IRR 9%, 10년 노하우 축적한 숨은 강자

김대영 기자공개 2018-12-07 07:46:22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원은 콘텐츠 투자의 숨은 강자다. 2009년 설립 이후 문화콘텐츠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영화·드라마 등에 포트폴리오의 96.8%가 몰려 있을 정도로 콘텐츠 관련 산업에 집중해왔다. '7번방의 선물', '감시자들' 등 다수 흥행작에 투자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12년에 출범한 '한국영화르네상스 투자조합' 이후 추가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었다. 2013년부터 모태펀드의 출자사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문화콘텐츠 관련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도 GP로 선정되지 않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캐피탈원은 4년이 지난 2016년이 돼서야 모태펀드가 출자한 새로운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다. '여성창조기업 투자조합'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콘텐츠가치평가 투자조합'의 결성에 성공하며 총 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선 캐피탈원이 지속적으로 콘텐츠 관련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캐피탈원은 10여년 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의 강자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 문화콘텐츠 전문 VC로 시작…'한국영화르네상스 투자조합' 성과 커

캐피탈원은 2010년 '다양성영화전문 투자조합'을 결성하며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로 첫 발을 내디뎠다. 주목적 투자처는 저예산 독립영화였다.

당시 독립영화에 투자하는 벤처조합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캐피탈원 역시 펀드 청산 직전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지만 막판 청산을 앞두고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했던 저예산 영화 중 하나였던 '헬머니'가 흥행에 성공했다. 결국 다양성영화전문 투자조합은 최종 내부수익률(IRR) 5%를 기록하며 플러스 수익률로 청산을 마쳤다.

이후 2012년에는 '한국영화르네상스 투자조합'을 출범했다. 캐피탈원은 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영화계정 한국영화부문에서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되며 50억원을 출자받았다. 투자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출자한 40억원에 GP 커밋 10억원을 합쳐 총 100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캐피탈원은 이 조합을 통해 5년간 펀드원금대비 2.7배에 이르는 278억원을 누적투자했다. '7번방의 선물', '숨바꼭질', '감시자들', '변호인'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1280만 관객을 모은 7번방의 선물은 캐피탈원에 47억원의 수익을 안겼다. 투자금 대비 수익률(ROI)은 309.7%에 달한다.

2013년에는 펀드의 뛰어난 수익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펀드 사상 최초로 50억원을 중간 배당했다. 펀드는 청산 수익률 IRR 9%, 멀티플 136.04%를 기록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선 캐피탈원이 영화투자 수익률을 새로 썼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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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용사 선정 실패 이어져…2016년부터 펀드 결성 재도약

승승장구 하던 캐피탈원은 2012년 '한국영화르네상스 투자조합' 이후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었다. 모태펀드가 운용사를 선정하는 출자사업에 지원할 때마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15년 모태펀드의 3차 정시 출자사업이었던 '방송콘텐츠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캐피탈원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한국영화르네상스 투자조합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출자사업에서 수산펀드를 조성하긴 했으나 주력 산업군인 문화콘텐츠에서는 추가 펀드를 결성하지 못했다. 경쟁사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옛 소빅창업투자)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당시 벤처캐피탈 업계 내에선 캐피탈원이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에 투자한 게 화근이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음에도 소위 '좌파 벤처캐피탈'로 낙인이 찍혀 운용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가 회자됐다.

캐피탈원은 4년이 지난 2016년 비로소 모태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모태펀드의 1차 정시출자 사업이었던 여성기업 부문에서 대교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등을 제치고 GP로 선정됐다. 이후 145억원의 '여성창조기업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2017년에는 '중저예산영화전문 투자조합 2호', 올해 11월에는 '콘텐츠가치평가 투자조합'를 추가로 결성했다. 두 펀드는 모두 모태펀드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콘텐츠가치평가 투자조합은 가치평가 보고서가 발급된 프로젝트에 주로 투자한다. 콘텐츠 가치평가는 적절한 가치평가를 통해 문화콘텐츠가 금융권으로부터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모태펀드가 60억원을 출자한 사업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됐다.

캐피탈원은 앞으로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의 기세를 제2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콘텐츠 투자의 강자 지위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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