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최장수'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눈길 신세계그룹 임원인사, 기존 김해성(11년)·구학서(10년) 뛰어 넘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8-12-04 08:35:3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수년 째 장기로 CEO(최고경영책임자) 자리를 맡고 있는 인물이 눈길을 끈다. 신세계그룹 내 최장수 CEO로 꼽히는 이는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사진)로, 내년이면 12년 차 임기에 접어든다. 역대 신세계그룹 최장수 CEO(신세계인터내셔날·㈜이마트)였던 김해성 부회장(11년)과 구학서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10년)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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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대표이사 선임으로 CEO가 바뀐 계열사만 9곳(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푸드·신세계사이먼·까사미아·신세계L&B·제주소주·까사미아·신세계TV쇼핑·신설 온라인 법인)에 이른다. 하나 같이 그룹의 차세대 신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곳들이다.
반면 주력인 백화점과 이마트 사업부문은 각각 장재영·이갑수 대표 체제를 이어갔다. 특히 장재영 대표는 내년 3월이 등기이사 임기 만료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2016년에 이어 두번째로 유임됐다. 내년이면 7년 차 CEO다. 2014년 ㈜이마트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 대표는 2020년 3월이 등기이사 만료다.
그룹 내 최장수 CEO로 불리는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도 계속해서 자리를 지켰다. 1949년 생인 이 대표는 2007년 12월 스타벅스코리아 4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1년 째 CE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60년대 초반년생들이 계열사 CEO 자리를 대거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올드 보이'다.
이 대표의 장기집권은 실적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6년 매출 '1조 클럽'에 달성했다.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34억원, 1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6%, 34%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그룹에서 10년 차 이상 장기 CEO는 드문 경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6년 넘게 CEO로 재직한 분들은 더러 있었지만 10년 넘게 자리를 지킨 분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등기이사 임원 임기는 통상적으로 3년이다. 연임될 경우 임기는 6년, 2번 연임할 경우 임기는 9년이다. 해당 기간에 사임 혹은 해임 등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다. 신세계그룹에서 6년에서 10년 사이로 재직한 CEO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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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신세계푸드 CEO를 지내고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를 지낸 최병렬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2005년부터 신세계푸드를 운영해 온 최 전 대표는 2009년 11월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4년제 정규대학 출신이 아닌 최 전 대표는 고졸 출신으로 CEO 자리에 오르며 '고졸신화'를 쓰기도 했다. ㈜신세계는 2011년 백화점 부문을 영위하는 ㈜신세계와 대형마트 사업을 펼치는 ㈜이마트로 분리됐다.
7년간 이마트부문 CEO를 지낸 황경규 전 대표 사례도 있다. 황 전 대표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 동안 CEO로 재직했다. 3년 임기의 사징직을 연임한 이후 1년 간 더 대표로 몸 담았다.
신세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데 일조한 구학서 전 회장도 빠뜨릴 수 없다. 1999년 ㈜신세계 대표이사에 오른 구 전 회장은 10년 만인 2009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 직에서는 물러났다.
신세계그룹에서 11년 간 CEO로 활약한 이도 있다. 김해성 전 부회장이다. 김 전 부회장은 2005년 11월 신세계인터내녀날 대표로 취임해 2013년 3월 퇴임했다. 이후 2013년 12월 ㈜이마트 CEO로 선임됐고, 2014년엔 이갑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돼 재무를 관장했다. 2015년엔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이듬해인 2016년 물러났다.
스타벅스코리아 이 대표는 내년에도 CEO 직을 수행함에 따라 김 전 부회장이 CEO로 재직한 기간(11년)을 뛰어넘게 됐다.
삼성그룹 출신의 이 대표는 1999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상무로 입사하면서 신세계그룹과 연을 맺었다. 이후 △2001년 ㈜신세계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 △2002년 ㈜조선호텔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2007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석구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마트나 백화점 사업부문과는 연이 없었다"면서 "2007년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자리에 올라 '스타벅스 커피 신화'를 만드는데 일조하면서 그룹 내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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