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초도 100만대…40대 男心 저격 모토롤라 '스타택' 세대의 레트로 감성 마케팅 포인트…고가 정책 불가피해 구매력있는 고객층 타깃
김성미 기자공개 2018-12-04 08:11:2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F(가칭)의 주요 타깃을 40대 남성으로 잡았다. 과거 모토롤라 스타텍 휴대폰을 쓰던 40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기로 했다.삼성전자 갤럭시F는 '한정판'처럼 초도물량은 100만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 초도물량은 1000만대 수준이다. 대규모 양산은 아니지만 샘플 생산 수준은 아닌 양산 규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F를 통해 혁신의 아이콘으로 다시 자리 매김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출시할 갤럭시F의 마케팅 포인트를 확정하고 판매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F에 대해 주력 고객층을 40대 남성으로 잡고 마케팅 콘셉트를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F에 대해 완제품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지난달부터 폴더블폰 부품 조달에 나서는 등 갤럭시F 생산에 돌입했다. 초도 물량은 100만대로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10분의 1 수준이다. 샘플 생산 규모보다 많지만 범용 제품처럼 대규모 양산까진 들어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F를 한정판 수준으로 생산해 특정 타깃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수립했다.
삼성전자가 벤치마킹하는 제품은 1996년 출시된 모토롤라의 폴더폰 스타택이다. 스타택은 당시 무전기 크기로 나왔던 휴대폰을 절반 사이즈로 줄인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스타택은 와이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와 열고 닫을 때 나는 '틱'소리로 매니아가 형성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타택은 이후 모토롤라 레이저폰, 스타택2로 명맥이 이어졌으며 폴더폰은 당시 휴대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F는 3년의 연구개발 끝에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최첨단 기술을 집약시켜 만든 제품이다. 스마트폰에선 디스플레이가 접어지는 새로운 카테고리지만 과거 피처폰 시절 폴더폰을 사용해본 경험과 일맥상통한다. 갤럭시F는 접으면 스마트폰(4.58인치)이 되고 펼치면 태블릿PC(7.3인치)로 변하는 폼팩터에 혁신을 준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40대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20년 전 폴더폰을 쓰던 감성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활용도와 가격도 한 이유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을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대화면을 통해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멀티태스킹을 하는 등 스마트폰보다 다양한 업무 활용이 가능하다.
갤럭시F는 전면 디스플레이로 전화·메시지·알림 등 기본 기능을 볼 수 있는데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3개로 나눠서 각각 다른 앱을 구동할 수 있다. 게임 앱을 사용한다면 왼쪽 화면엔 게임 중계 화면이 보이고 오른쪽 화면에는 게임 정보가 뜨고 아래는 채팅을 할 수 있다.
갤럭시F는 비싼 가격대로 나오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디스플레이가 접히고 3개의 디스플레이 구동을 위해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는 등 하드웨어 자체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150만원이하의 출고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멀티태스킹에 최적화시키기 위해 메모리용량까지 늘리면 최대 200만원도 가능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결국 150만원이상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력도 갖춘 소비자들이 집중 공략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반응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겠지만 갤럭시F 첫 생산량을 갤럭시S 시리즈의 10분의 1인 100만대로 잡으면서 한정판 느낌을 주고 있다"며 "4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콘셉트로 마케팅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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