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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 '영업그룹' 신설…흑자 목표 재정비 지역별 영업팀 묶어 전무급 관리 그룹으로 격상…글로벌 수주에 종합 대응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05 08:12:0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가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조직재편을 단행했다. 지역별로 산재해 있던 영업팀을 한 대 묶어 영업그룹으로 격상시켰다.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아이템 발굴과 수주 등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VS사업본부는 지난달 28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된 김진용(사진) 부사장 주도로 세부적인 조직재편을 진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영업그룹 신설이다. VS사업본부는 기존엔 영업조직이 팀 단위로 지역별로 산재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지역 영업팀으로 존재했다. 이들을 한 데 모은 것이 영업그룹이다.

LG전자는 부장급이 관리하는 팀이 가장 하위 조직이고, 그 위로 담당(상무급), 그룹(전무급), 부문(부사장급), 본부(부사장·사장) 순으로 조직체계가 짜여져 있다. VS사업본부는 영업조직을 부장급에서 전무급 관리조직으로 격상 시킨 셈이다.

영업그룹 신설은 글로벌 고객사들에 대한 대응을 종합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김진용 부사장은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이 같은 조직재편 취지를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해당 메일에서 "영업그룹을 둬 고객 인사이트(Insight) 발굴과 수주, 영업전략을 종합 추진하겠다"며 "영업이 발굴한 사업 기회는 개발센터 등 기능 부서가 이행하는 형태로 업무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영업그룹장은 외부에서 영입한 은석현 전무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8일 정기임원인사 발표에서 은 전무 영입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은 전무는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Bosch)에서 영업을 총괄했던 영업 전문가다.

VS사업본부는 더불어 본부장 직속으로 비즈니스 리더(BL, business leader) 직책을 신설했다. BL에는 소사업부장의 책임이 부여된다. 책임감 있는 업무 추진을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이어 전사에 있던 품질과 구매, 생산 조직도 VS사업본부 산하로 전진 배치 됐다.

VS사업본부의 양대 사업부 중 하나인 스마트 사업부에도 변화가 있다. 스마트 사업부는 텔레매틱스와 디스플레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내에서 정보와 오락 기능을 제공하는 전자기기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만든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자율주행 관련 조직이 '자율주행사업Task'란 이름으로 CEO인 조성진 부회장과 김진용 부사장 소속으로 듀얼 배치됐다. LG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자율주행 부품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전자가 VS사업본부 조직에 변화를 준 것은 흑자 달성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VS사업본부는 최근 수년새 외형이 급속도로 커졌지만 덩달아 적자폭도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VS사업본부는 2015년 1조8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3조489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2조8888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2016년 632억원, 2017년 101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9억원) 대비 300억원 가량 확대됐다.

VS사업본부 안팎에선 매출확대에만 초점을 둔 저가수주 전략 때문으로 진단했다. VS사업본부는 글로벌 1위를 하고 있는 텔레매틱스를 제외하곤 대다수 부품들이 경쟁사 하만 등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저가입찰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이에 영업조직에 힘을 실어 수주조건 개선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조직문화 변화도 당부했다. 김 부사장은 "속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하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본부장이 손설수범해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VS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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