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특수관계 '엘앤티모터스'에 지원 집중 [수입차 법인 분석]③'강남·성수' 영업권 통해 안정적 수입…'허리띠 졸라매기' 영업익 154.1% 증가
방글아 기자공개 2018-12-17 08:33:45
[편집자주]
'수입차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입차의 가격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정비망도 잘 갖춰지지 않아 차량 결함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도 끊이질 않는다. 어떤 브랜드의 차량을 어떤 영업사원을 통해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혼란은 촘촘하지 않은 수입차의 판매망과 정비망에서 비롯된다. 더벨이 수입차 국내 법인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를 집중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판매를 지역별 딜러사에 맡기고 있는 토요타가 특수관계 딜러사인 엘앤티모터스에 직간접적인 추가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토요타는 한국 실적 개선 차원에서라도 한국 판매법인 한국토요타자동차를 통해 개별 딜러사의 영업력 강화를 뒷받침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광고선전과 무상수리 보장 등 판매관리 활동을 통해 딜러사를 지원하는데, 관련 혜택이 엘앤티모터스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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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 16개 딜러사들과 거래 중이다. 이 가운데 외부감사를 적용받는 중견 이상 업체는 현재 6곳 정도다. 자산 규모 순으로 베스트토요타, 동일모터스, 더프리미엄효성, 효성토요타, 중부모터스, 엘앤티모터스가 있다.
그런데 그 중 규모가 작은 엘앤티모터스가 지난해 기준 가장 낮은 매출원가율(84.5%)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가 그 두배에 이르는 베스트토요타(84.6%)를 앞서는 수준이다.
그런데 한국토요타자동차에 따르면 전 딜러사는 거래 규모 등과 관계 없이 같은 차종을 같은 값에 공급받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토요타 차량을 평택항까지 들여 온 뒤 전달하는 역할만 하고, 그 이후 전시장 등으로의 배송과 정비, 판매 등은 소유권을 이전받은 딜러사가 전부 부담한다는 설명이다.
엘앤티모터스의 원가 경쟁력은 서비스원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원가 세부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딜러 4사(더프리미엄효성, 효성토요타, 중부모터스, 엘앤티모터스)를 살펴 보면, 엘앤티모터스의 서비스원가율이 5.5%로 나머지 3사(8~12%)에 비해 현저히 낮다. 딜러사 매출원가는 차량 값인 상품원가와 판매 차량에 대해 제공하는 정비 등 서비스원가로 구성돼 있다.
이는 엘앤티모터스가 차량 정비를 더 싼 값에 제공한다는 의미인데, 엘앤티모터스가 100% 직영 제공하는 토요타 국내 종합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관계 깊다. 엘앤티모터스는 강남권 유일 서비스센터와 함께 성수에 사고정비를 맡는 종합 센터 1곳, 일반 정비 센터 1곳 등 총 3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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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엘앤티모터스는 지리적으로 '목 좋은 자리'에 쥔 영업권으로 간접적 혜택도 받고 있다. 토요타 국내 딜러사들은 지역별 할당받은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경쟁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와 강동구 등 핵심 상권 2곳에서 전시장을 운영 중인 엘엔티모터스는 핵심 지역 영업권과 종합 서비스센터 운영으로 타 딜러사들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고 있는 셈이다.
엘앤티모터스는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724억2382만원에 영업이익 24억571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2.6%, 영업이익은 154.1%나 늘었다. 주요 딜러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자 전 업종을 통틀어서도 연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이례적 개선 폭이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따른 결과다. 30%대 매출액 상승에도 판관비는 10%대 상승에 그치며 영업이익을 부양했다. 판관비 계정 가운데서도 특히 교육훈련비(-92.4%)와 접대비(-62.4%) 중심으로 큰 폭의 절감이 이뤄졌다. 감소폭은 작지만 액수 측면에선 판촉비도 2750만원 줄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원가 경쟁력과 수익 경영을 통해 엘앤티모터스는 2017년 한해 355억8512만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아직 배당을 집행하지 않아 자본금이 연초 대비 367.0% 많은 452억8151만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이렇게 누적된 이익잉여금은 주주구성상 그 4분의 3이 일본 토요타 본사로 돌아간다. 엘앤티모터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71%를 쥔 그룹 관계사 토요타츠우쇼다. 그 100% 자회사 한국도요타쯔우쇼도 4% 지분을 쥐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엘앤티모터스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에선 독립된 법인으로서 운영된다"며 "국내만 놓고 보면 특수관계사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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