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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모심푸드, 인가전 M&A 추진 신공장 건립비용 채무로 남아…청산가치 35억원

최익환 기자공개 2018-12-18 09:56: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에 위치한 ‘1세대 도시락 업체' 모심푸드가 회생절차 인가전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모심푸드는 영남지역 학교급식 대행과 도시락을 생산해왔으나 신공장 건립을 위해 일으킨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회생절차에 진입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심푸드는 대구지방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안 인가전 M&A에 나섰다. 매각방식은 예비인수자를 미리 찾은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매각주관사 안경회계법인은 모심푸드의 스토킹호스 예비인수자 영입을 위한 마케팅 작업에 나섰다. 재무적 투자자(FI) 1~2곳과 전략적 투자자(SI) 2~3곳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용 간편식(HMR)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소수의 SI가 IM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세대 도시락 생산업체로 알려진 모심푸드는 1984년 대구광역시에 설립된 만미식품으로 출발했다. 현재 도시락 제품의 주 납품처는 세븐일레븐 등 영남권 편의점 체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와 공장은 대구시 이천동에 위치하고 있다. 2017년 매출은 192억7716만원, 영업이익은 5억2519만원이다.

모심푸드는 지난해부터 새 공장 건설에 나선 바 있다. 이천동 공장부지의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자체 공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모심푸드는 새 공장 건설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고 이 토지를 담보로 은행권 대출 약 20억원 이상을 일으켰다. 추가로 회사 명의의 대출까지 받아 공장 건설비용을 마련했다.

그러나 모심푸드는 인건비와 원자재 구입비 등 비용이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며 이자 변제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운영중인 이천동 공장부지의 소유주가 해당 부지에 아울렛을 개발하겠다며 공장 철거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닥쳤다.

IB업계 관계자는 "모심푸드는 신공장 건설을 위해 일으킨 채무액이 크지 않지만, 그 이자를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급격히 오르고 있는 인건비 부담은 주야간 작업이 많은 모심푸드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원 보람회계법인이 집계한 모심푸드의 채무는 약 100억원 규모로, △회생담보권 약 20억원 △회생채권 약 80억원 △공익채권 약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심푸드의 청산가치는 35억원 선으로 추정되나, 존속가치는 이천동 공장의 철거 가능성에 따라 추정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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