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신사업 첨병에 전략기획실 '부상' [2019 승부수]건재 패키지 사업, '전화위복' 비장의 카드
양용비 기자공개 2019-01-04 08:50:0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 전략기획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이 '10조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략기획실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샘의 전략기획실은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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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 회장은 "세계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인 건재패키지 사업을 완성해 우리가 목표로하는 5일 시공, 소비자 금융 지원, A/S품질보증을 이루면 어느 업체도 못 따라오는 굳건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건재 패키지는 창호나 조명 등 실내 인테리어에 다양하게 쓰이는 건자재를 특정한 콘셉트로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에 최 회장이 강조한 건재패키지 부문은 중국 진출과 함께 한샘이 장기간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그만큼 이 건재패키지 부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신년사에서도 "어려운 여건에도 건재패키지사업,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샘이 건재패키지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주택경기 불황과 관련이 있다. 주택경기 불황으로 신규 주택의 가구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인테리어 및 가구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매매량은 31일 기준 22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118건을 기록한 2013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뚝 끊겨 버린 주택 거래는 신규 가구 수요도 축소로 이어졌다.
한샘은 주택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적 악화의 돌파구를 신사업에서 찾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한샘의 매출액은 4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71% 축소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5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2% 줄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겪은 한샘이 전략기획실에 힘을 싣는 것에 대해 '전화위복'을 경영 철학으로 삼아 온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최 회장은 사장 시절인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때 투자를 줄였던 경쟁사들과 달리 주방가구에서 거실과 욕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케아가 국내에 상륙한 2014년에는 권영걸 전 서울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해 디자인 고급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 회장이 전략기획실을 강화하려는 것은 신사업의 추진 동력을 더욱 크게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경쟁이 심화된 가구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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