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압박받는 한진, 공모채 발행 추진 단기물 중심 '700억+α' 조달, 주관사 NH·KB·미래대우·키움증권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11 14:41:1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BBB+)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착수했다. KCGI의 지분 매입 등 외부 변수에도 시급한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장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선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이슈가 계속해 부상한 만큼 투자자 모집이 기대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란 평가다.10일 업계에 다르면 한진은 이달 말 7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 중심으로 꾸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는 주관사로 선정한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과 금리밴드 등 공모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
한진은 자금을 연내 회사채 만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당장 이달 28일 700억원 만기가 도래한다. 이후에도 1600억원 이상의 공사모 회사채 상환도 준비해야 한다. 한진은 이번 발행에서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대 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진이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킥오프(kick off) 미팅을 진행했다"며 "트랜치별 공모 규모나 금리밴드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조달에 변수가 될 만한 요인들이 불거진 만큼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은 지난해 두 차례 공모채 발행에 나서 모두 기관 수요를 확보했다. 특히 두 번째 발행에서 나선 9월 모집액 대비 2배가 넘는 유효수요를 이끌어내며 이자부담을 크게 줄였다. 신용도 대비 높은 금리 매력 등에 힘입어 리테일 판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조달 여건은 녹록지 않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 지분 매입에도 나서는 등 그룹 전반에 외부 변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KCGI는 최근 8% 이상의 한진 지분을 사들이면서 처음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KCGI는 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도 매입했다.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획득한 후 12월 지분율을 10.71%까지 늘렸다. 지분매입과 동시에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예고했다. KCGI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투자활동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진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1월과 6월 차례로 등급전망(아웃룩)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각각 높였다. 하역사업 정상화로 수익이 회복세인 점, 자산매각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반영했다.
한진은 지난해 안정적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 1조 4216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올렸다. 매출 규모는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 가량 크게 불어났다. 순이익 역시 2017년 손실 이후 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대폭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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