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반응 "자율성 담보"vs"센터장 권한 과도" [NH증권 KPI 폐지]다양한 상품 판매, 자유로운 리밸런싱 가능…공정성 확보는 과제
최필우 기자/ 이민호 기자공개 2019-01-18 14:24:3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자산관리 핵심역량지표(KPI)를 폐지키로 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자산관리 특화 점포 PB들은 자율성이 담보될 수 있다며 반기고 있지만 센터장 또는 지점장의 권한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NH투자증권은 그동안 KPI에 △순영업수익 △총자산 △고객수익률 등의 항목을 두고 영업점과 영업점 직원을 평가해 왔다. 이 항목들에 세부 평가 기준을 추가하고 전략에 따라 매년 배점을 조율하는 식이었다.
올해부터는 이 항목들을 평가 기준에서 제외하고 '과정 가치'를 새로운 잣대로 정했다. 고객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활동을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어떤 영업 활동을 평가 받을 것인지도 직원 개개인이 정할 수 있다.
고액자산가 타깃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PB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일반 영업점과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프리미어블루센터에 적용하는 KPI에 차등을 두지 않았었다. 이에 주요 고객이 대부분 자산가인 PB들도 KPI 관리 차원에서 본인의 판단보다 평가를 염두에 두고 판매 상품을 정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후문이다.
PB들이 KPI에 얽매이지 않게 되면서 금융상품 다양성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글로벌' 항목을 신설하고 해외수익과 해외주식고객수를 평가했다. 해외주식 거래를 늘리고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심산이었다. 미국 증시 상승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둔 PB가 많았지만, 특정 금융상품에 영업력이 집중되면서 다른 상품 판매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객수익률 항목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고객수익률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PB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같은 약세장에서는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목표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대다수다. 하지만 KPI가 존재해 목표 수익률을 높게 잡아야 하는 실정이었다. '과정 가치' 평가가 자리 잡으면 하락장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상품을 현금화하는 것 역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NH투자증권 PB는 "성과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KPI를 의식해 확신이 없는 금융상품을 환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KPI가 없으면 고객 지향적인 판단을 내리는 게 가능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센터장과 지점장의 권한이 확대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되는 '과정 가치'를 직원 개개인이 설정한다고 해도 이를 승인하고 평가하는 주체는 사실상 센터장과 지점장이라는 것이다. 센터장과 지점장이 해당 센터와 지점의 수익을 우선시한다면 '과정 가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평가 방식을 직원 개개인이 정한다 해도 해당 지표에 센터장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며 "센터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성과가 중시되면 오히려 직원이 주체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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