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줄이고 채권 늘려라" [thebell PB Survey]②"증시·부동산 변동성 여전…안전자산 확보해야"
구민정 기자공개 2019-01-25 08:48:53
[편집자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인 thebell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의 최고 PB들을 추천받아 'thebell PB'를 선정했다. PB(Private Banker)는 자본 시장의 최일선에서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이들 PB는 금융 시장의 현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thebell은 Survey를 분기별로 진행, 시장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이빗뱅커(PB)들이 올 1분기 부동산 자산과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종 규제로 인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과 국내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작년에 이어 올1분기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에 PB들은 안전성 자산인 채권과 현금성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릴 것을 제안했다.더벨은 증권·은행·보험사 PB들로 구성된 'thebell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2019년 1분기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 설문조사를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다. 설문 대상 25명 가운데 18명이 응답했다. PB 자문단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는 2016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PB들은 1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이 보유해야 할 자산으로 주식(37.2%)을 꼽았다. 이어 채권(26.1%), 현금성(22.8%), 부동산(9.2%), 원자재(4.75)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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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들은 1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이 보유해야 할 자산으로 여전히 주식(37.2%)을 꼽았다. 그러나 주식 권고 보유비중은 작년 1분기 47.5%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이 1분기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코스피 상단 평균은 2372, 하단 평균은 1931.5선이다. 2017년 말 이들이 '코스피 3000 시대'를 예상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점과 대조적이다. 증권사 PB는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데 특히 반도체 업종 이익이 올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사의 전체 순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3%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채권 투자 권고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5.8% 대비 약 10.3%포인트 대폭 늘렸다. 채권 투자 권고 비중은 작년 내내 10% 중반대를 유지해오다 올 1분기 20% 중반대로 크게 뛰었다.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 PB는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1분기 중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주식비중을 축소하고 장기채권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변화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작년 4분기 글로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올 1분기 중 금리가 상승한다면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예금자산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현금성 자산 보유비중도 2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현금성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증권사 PB는 "금리인상 전엔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한 빚테크 전략이 유효했다"면서 "금리 인상과 대외변수 추이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성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 추천 비중은 급격히 줄었다. 지난 4분기 18.9%에 달했던 부동산 자산 추천 비율은 1분기 9.2%로 크게 감소했다. 대출 규제에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 올해 분양계획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다. 또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순차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투자 추천 비중도 직전분기 6.4%에서 4.7%로 하락했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여전히 정치적 영향 탓에 시장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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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PB들은 증권사 PB 대비 채권과 현금성 자산 추천 비중을 더욱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PB의 평균 채권 투자 추천 비율은 34.0%였고 이어 현금성 자산 24.0%, 부동산 13.0%로 기록됐다. 부동산과 원자재 권고비중은 각각 13.0%, 5.0%를 보였다.
반면 증권사 PB들은 주식 비중이 훨씬 컸다. 권고 주식 비중은 42.3%로 은행 PB보다 18.3%포인트 높았다. 채권 비중은 23.1%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현금성 자산은 22.3% 부동산은 7.7% 원자재는 4.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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