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운용, 도병원 CIO 신임대표로 내정 채권형 쏠림해소 적임자로 평가…"주식·해외투자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19-01-24 08:30:0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병원 흥국자산운용 상무(CIO·사진)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주식 매니저 경력이 길고, 글로벌 리서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흥국자산운용의 국내채권형펀드 자금 쏠림을 해소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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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내정자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1990년 대한투자신탁운용(현 하나UBS자산운용)에 입사하며 매니저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사학연금 운용전략팀장을 거쳐 2015년 흥국자산운용에 최고투자책임자로 합류했다. CIO 업무 4년 만에 운용사 수장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도 내정자는 향후 흥국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라인업을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흥국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10조 5522억원이다. 이중 공모 주식형펀드는 757억원(0.7%)에 불과하다. 나머지 자금은 대부분 채권형펀드나 대체투자펀드 자금으로 이뤄져 있다. 대다수 상품이 주식형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도 내정자는 10년 안팎의 주식형펀드 매니저 경력이 있어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신상품을 발굴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 내정자는 해외투자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해외 리서치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 시절 리서치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쌓았던 글로벌 매크로 분석 전문성을 활용해 흥국자산운용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공모펀드 라인업을 늘려 리테일 채널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도 내정자의 승진이 내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많다. 흥국자산운용은 최근 2년 동안 본부장급 인력 이탈이 잦았다. 2017년 봄 주력 부서인 채권운용본부 수장이 이직했고, 같은해 글로벌솔루션본부장과 주식운용본부장이 잇따라 이탈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주니어급 매니저의 이탈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IO로 전체 본부를 총괄하며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도 내정자가 대표로 승진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병원 흥국자산운용 대표 내정자는 "아직 정식으로 취임하기 전이라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 부담스럽다"면서도 "전임 대표가 추진해 온 비즈니스를 이어 가면서 주식과 해외투자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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