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인하우스 진출카드 '만지작' [인사이드 헤지펀드]사업성 검토, 채권형 중심 법인 공략…발행어음 논란 암초될까
서정은 기자공개 2019-01-31 09:46:4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3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을 검토 중이다. 경쟁사들이 헤지펀드를 통해 고객 자금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형 상품을 중심으로 법인자금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법인영업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대한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헤지펀드 현황, 고객 수요 등을 면밀히 살핀 후 인가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검토하는 건 고객들의 수요가 관련 시장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24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급증했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다른 증권사들이 자금을 모으며 안착하고 있다는 점도 계기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첫 상품으로 채권형 헤지펀드가 유력하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원하는 법인 고객들이 많은 만큼 이를 공략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은행에서 운용하던 법인자금과 고액자산가들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도 채권형 상품을 통해 수탁고를 늘리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인가 신청을 한다고 해도 곧바로 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위원회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의 요건 심사가 이뤄지기 까지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여기에 발행어음 이슈도 헤지펀드 진출을 발목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사모펀드운용업 겸영을 허용하면서 '최근 2년 동안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아 '주의' 이상 제재가 없어야 한다' 는 조건을 내세운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종합검사에서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자금이 특수목적회사(SPC)를 거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흘러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판단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에 기관경고, 임원해임 권고, 일부 영업정지 등의 중징계 조치안을 사전 통지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10일 제재심에서 이 사안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24일에도 안건이 논의되지 못하면서 제재 여부는 2월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고 있고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봤을 때 사업성을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사업 진출을 결정하기까지 전략, 조직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논의할 부분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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